(글)샘터
바쁘다 바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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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행자가 세속의 친구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도 이젠 마음을 내어
수행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영혼도 가꾸면서 살아야지."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할 셈이네.
하지만 세 가지 일을 한 뒤에 말야."
"그래, 그 세 가지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첫째는 빨리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식들 좋은데 혼인시키는 것이고,
셋째는 자식들이 출세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네."
그러나 그 친구는 세 가지를 이루기도 전에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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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
정작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환상만을 쫓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부터인가 "바쁘다."라는 말은
참 익숙하게 들립니다.
"바쁜 현대인" , "바쁜 나날들"...
그래서 인지 "빨리 빨리"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
마치 남에 비해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을 향해 수행자는 말 없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세 가지의 할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세 가지의 할일로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평안한 삶처럼 보입니다.
이런 말들을 어떤 컬럼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빨리 돈 벌어서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겠다."
이러한 생각들은 예전의 기성세대나
지금 세대에도 통하나 봅니다.
늘 입버릇처럼 바쁘게 산다고 하면서
정작 해야 할일들을 하지 못하고...
바쁜 삶 속에서도 자신이 진정 찾아야 할 것은
따로 있는 법입니다.
어떤 이들은 빨리 발견하고,
어떤 이들은 아주 늦게 발견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바로 자신 앞에 있는 것도 발견치 못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살고 있고
내일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살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 하루의 삶의 의미 보다는
그 바쁜 하루 속에 진정으로 바쁘게 찾아야 할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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