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지 사 항

9일기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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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6-11-24 ㅣ No.101

<집회서 6장 8절-17절>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그는 네가 잘될 때에는 너 자신인 양 행세하고 네 종들에게 마구 명령해 대리라. 그러나 네가 비천하게 되면 그는 너를 배반하고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추리라. 원수들을 멀리하고 친구들을 조심하여라.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

 

진정한 벗은 힘들 때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신부들이 함께 모여 사는 교구청에는 참으로 좋은 신부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때로는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진정한 벗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내 앞에 비참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을 때 과연 나는 그분을 주님이라고 맞아들일 수 있을까? 특히 나와 불편한 관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도 하느님 안에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십사 겸손되이 기도드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내가 모르는 일도 계획하시고 아무리 내 뜻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과는 항상 일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잊어서는 안될 겸손일 것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정말 친구의 마음일 것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음은 그 다음에 저절로 따라 올 것입니다. 누구나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 볼 때 용감히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끄러움을 간직한 채 저 멀리서 울며 기도하던 한 여인의 모습이야말로 우리의 모습이겠죠.

주님의 성실한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찾지않은 초라한 모습의 주님을 우리의 친구로 맞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을 우리는 생활속에서 놓쳐서는 안되겠죠. 마음을 열고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갖고서 우리의 삶속에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합시다.

 

                                                                         지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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