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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 II-2 선거 - 깨끗한 선거와 참여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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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2-01 ㅣ No.5183

 

세상 속의 그리스도 II-2 선거 - 깨끗한 선거와 참여 의무

 

 

우리가 사는 세상

 

투표 안한 20대들, 지금 행복한가

18대 총선에 20대 유권자와 30대 초반의 유권자들은 50-60대에 비해 절반도 안 되게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 20-30대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그 결과로 이들 젊은이들은 정말 행복해졌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번듯한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청년 인턴제, 공기업 초임 월급 30%삭감 등의 정책들. 6개월 정도 인턴이라는 임시직이 지나면 대부분은 그만 두어야 한다. 청년 실업이 너무 늘어나니 실업률이라는 통계를 낮추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정책이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신입사원들의 첫 월급을 10-30% 정도 깎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나누려면 고용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우선이고, 월급을 깎으려면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고위직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텐테, 결국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에게 짐을 지운다. 경제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치이고, 정치보다 중요한 것은 도덕이다. 잘 살기를 바랄 것도 아니고, 바르게 살기를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결과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과정이 합당한지, 공평한지를 따져야 한다. 청년들을 위한 나라는 청년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청년들이 살아 있는 나라는 아무리 힘들어도 망하지 않는다. (투표 안한 20대들 지금 행복한가, soyoyoo.com, 2009.2.23)

 

북풍, 병풍, 세풍 선거

'바람'의 일차적 의미는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이다. 바람은 이 뜻에서 벗어나, 다른 말을 덧붙여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 언론에서는 한때 '바람'의 한자인 風(풍)으로 이런저런 부정적 냄새가 풍기는 말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북풍 · 세풍 · 병풍 총풍' 등이 대표적인 보기다. 정치에 북한을 이용한 것을 북풍, 세금과 관련된 추문을 세풍, 특정인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을 병풍,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표를 모으고자 휴전선에서 일부러 격전을 벌였다는 따위의 일을 총풍이라 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사건'이다. 보통 사건이 아니라 꾀를 부려 좋지 못한 일을 꾀하다가 동티가 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클린턴의 '지퍼게이트' 등의 말이 있었다. '풍'은 미국의 '게이트'에 해당됨직하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도 있는데, 바람은 이렇게 말썽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날려 버리고, 쓸어가 버리고, 들썩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들썩거리는 일, 말썽이 된 일에 갖다 대는가 보다. 다행인 것은 좋지 않은 일에 '풍'이나 '게이트‘를 갖다 댄다는 점이다. (말살이 '바람' 우재욱, 한겨레신문, 2007.8.27)

 

세금 체납자 119명

3월 26일 마감된 제18대 총선 후보는 모두 1119명이다. 후보들은 학력과 경력, 재산, 전과 여부와 내용, 세금 납부액 등을 신고했다. 세금 체납은 최근 5년간의 기록이다. <한겨레21>은 후보들을 검증할 1단계 정보가 세금 체납액과 전과의 내용이라고 보고, 전체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를 조사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모두 129명이었다. 세금 체납 기록을 검토한 결과,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상당수 있었고, 유력 후보들의 이름도 많았다.

전과가 있는 후보는 전체의 15.3%인 172명이었다. 시국 노동사건 관련 전과는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는 비리 파렴치범이다. (세금 체납자 119명을 공개합니다, 한겨레21, 2008.4.8)

 

불법선거운동

서울 00 경찰서에 따르면 법정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기간에 노인 3명이 지하철 역사,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지에서 00 대선후보의 홍보물을 수백 장씩 배포하다가 적발됐다. 00 후보의 각종 공약을 담은 신문형태의 이 홍보물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배포돼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경찰은 노인들이 일당을 받고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한 달 넘게 망설이고 있다.

노인들은 경찰에서 홍보물 배포가 불법인 줄 몰랐으며 예전에 조금 알았던 사람과 길을 가다가 만난 모르는 이가 5만원을 주면서 부탁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후 조사 없이 그냥 노인들에게 50만-100만원씩 벌금을 물리도록 하면 애먼 어르신들이 자식들에게 구박받고 가정불화밖에 더 겪겠느냐"며 서울 시내 경찰서 6-7개가 같은 이유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불법선거운동 '알바 노인들' 어찌하오리까, 동아닷컴, 2007.12.24)

 

막걸리 고무신에서 인터넷 -UCC까지 정책으로 경쟁해야

선거문화는 한국사회의 '압축성장' 경로를 따라 숨 가쁜 진화를 거듭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쉴새 없이 경험한 발전 흐름 속에서 선거 역시 상전벽해에 가까운 격변의 과정을 겪어왔다. 사진은 예전의 대규모 군중유세 모습과 최근 TV 토론회에 등장한 UCC를 통한 질문과 답변 모습. (서울=연합뉴스) 때로는 금권과 관권으로 얼룩져 독재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때로는 민주화와 개혁을 향한 열망의 분출구로, 때로는 21세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이정표로 작동하여 시대의 굴곡과 주름을 생생히 담아낸 한국 민주주의의 자화상이다. 특히 근대적 의미의 첫 선거인 1948년 5월 제헌의회 선거는 일명 '작대기 선거' (기호 대신 작대기를 이용한데서 연유)였다. 전국 21세 이상 성인남녀가 참정권을 부여받은 최초의 민주주의 선거였지만 문맹률이 80%를 넘고 정치참여 의식은 매우 낮았다.

1960년 3.15 부정선거는 권력에 의해 참정권이 유리된 대표적 사건으로 여전히 한국 정치의 '업보'로 남아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주저 없이 "선거사 자체가 3.15 부정선거 극복의 역사'라고 평할 정도다. 당시 이승만, 이기붕 정권은 공개투표와 개표조작 등 각종 부정선거를 동원해 압승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4.19 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하기에 이른다. 금권, 관권선거는 197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극에 달한다. 선거전날 뿌려지는 돈과 물품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되면서 78년 총선 때는 '21'(2억원 쓰면 당선되고 1억원 쓰면 탈락한다)는 유행어가 등장했다. 통 반장은 물론 공무원까지 동원돼 '여당 찍어야 발전한다'고 권유하는 관권선거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풍토는 민주화가 싹을 틔운 1980년대 후반으로 까지 이어진다. 민주화 원년인 87년 대선에서는 관광버스를 이용한 대중동원이 최고조에 달했다.

1990년대는 '미디어 선거' 시대의 막을 올렸다. TV등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을 활용하면서 금권 관권선거의 폐단을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미디어의 대중전파력을 악용한 여론 조작의 우려가 또 다른 문제점 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돈 안드는 선거'와 '인터넷 선거'가 선거문화의 양대 핵심이었다. 특히 2004년 총선은 '깨끗한 선거' 관행을 정착시킨 변곡점이 됐다. '신고포상금 5천만원'과 '50배 과태료부과 제도로 선거판을 풍미했던 '돈 선거' 관행은 된서리를 맞는다.

2002년과 2007년 양대 대선은 한국 정치가 인터넷과 웹 2.0에 '접속'한 계기다. 오프라인의 정당정치에 식상해진 유권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정치의사를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이 선거문화의 새로운 공간으로 부상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유권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UCC선거캠페인이 등장했다. 이렇듯 한국 선거의 지난 60년은 '기술의 진보'와 '정치의 선진화‘가 압축적으로 병행된 진화의 과정이다. 막걸리 먹이고 고무신 주던 선거판은 이제 밥 한 끼만 얻어먹어도 50배의 과태료를 물어내야 하고, 선거의 주 무대는 인원동원이 절대적승부수였던 유세현장에서 여론과 이미지가 좌우하는 TV와 인터넷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2007년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에 등장한 '박스떼기'와 '버스떼기'는 80년대 기승을 부린 동원선거의 또 다른 잔영이다. 무차별적 흑색선전은 사라졌지만 '아니면 말고'식의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선거는 2007년 대선에서도 여전했다. 선거문화의 새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인터넷은 유용한 정보와 쓰레기 정보가 뒤섞인 채 '검증된' 공론 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에 부족하다. 결국 선거문화가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되려면 '하드웨어'적 발전보다도 '소프트웨어'적 변화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약으로 승부하는 '정책선거'가 착근되지 않는 한 선거문화는 모양만 달리한 공권과 관권선거의 그늘에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 ("막걸리 ·· 고무신에서 인터넷 - UCC 까지" ··· "정책으로 경쟁하는 '축제의 장' 돼야", 한국일보 2008.7.25)

 

교회의 가르침

보조성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참여이다. 이 참여는 본질적으로, 국민들이 개인으로든 다른 사람과 연합해서든 직접으로든 대표를 통해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시민 공동체의 문화, 경제, 정치, 사회생활에 이바지하게 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통하여 표현된다. 참여는 모든 사람이 책임을 가지고 공동선을 위하여 의식적으로 이행하여야 할 의무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 만 아니라 은밀한 특권의 고착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정치 지도자들의 교체도 이따금 필요하다. 더 나아가 강력한 도덕적 압력을 통하여 공동선에 대한 책임을 각 개인이 분담하는 공공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간추린 사회교리』189항,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공동체 생활에 대한 참여는 타인과 함께 타인을 위하여 국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자유로이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부름 받은 국민들의 가장 커다란 열망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모든 질서를 이루는 주축 가운데 하나이고 민주주의 체제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민주 정부란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과 관련하여 국민을 위하여 행사되는 권한과 역할을 얼마나 부여받는지에 따라 규정된다. 따라서 모든 민주주의가 참여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 의미는 시민 공동체의 여러 주체들이 자신들이 수행하는 역할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고 이에 귀 기울여야 하며 이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간추린 사회교리』 190항)

정치 권위의 주체는 주권을 지닌 이들로 간주되는 국민 전체이다. 다양한 형태로, 국민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선출한 대표들에게 주권의 행사를 위임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써 이러한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특권은 보존된다. (『간추린 사회교리』 395항)

정당들은 폭넓은 참여를 촉진하고 공공의 책임이 모든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게 할 의무가 있다. 정당들은 시민 사회의 열망을 간파하고, 그 열망들이 공동선을 지향하도록 하며, 국민들이 정치적 선책을 내리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을 제공하도록 요구받는다. 정당의 내부 조직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정치적 통합과 입안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정치 참여 도구는 정치적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형태인 국민 투표이다. 사실상 대표 제도는 사회생활에서 지극히 중요한 결정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간추린 사회교리』 413항)

평신도의 정치 참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봉사 의무의 한 표현으로서) 이는 가치 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섬김의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선의 추구, 빈곤과 고통 상황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이루어지는 정의의 발전, 지상 실재들의 자율성 존중, 보조성의 원칙, 연대를 통한 대화와 평화 증진, 이러한 것들은 그리스도인 평신도의 정치 활동에 영향을 주어야 하는 기준들이다.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지니는 모든 신자 이러한 지도 원칙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간추린 사회교리』 565항)

사회 정치 제도에서 책임에 수반되는 의무에 요구되는 것은, 정치 토론과 입안, 의정 활동에 대한 의미 있는 기여를 통하여 사회 정치 생활에서 도덕적 차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는 진정하고 분명한 참여이다. 도덕적 차원에 대한 관심 부족은 사회생활과 사회 정치 제도의 비인간화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죄의 구조"를 견고히 하게 된다. "정치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양심에 따라 생활하고 행동하는 것은 정치와 동떨어진 견해나 일종의 신조주의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활동을 통하여 더욱 정의롭고 인간 존엄과 더욱 일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구체적으로 이바지하는 길이다. " (『간추린 사회교리』 566항)

 

세상 속의 그리스도

 

돈의 정치를 거부한 잠롱

태국의 민족지도자 잠롱은 지난 1985년 최초의 방콕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후 '나이사안(깨끗한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방콕 전 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큰 규모의 선거에서 6천 바트(1바트는 약 28원)의 선거비용만을 지출하였는데 그나마도 5천 바트는 입후보비 용 이었고 1천 바트는 흑백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다. 그럼에도 방콕시민들은 전체 투표의 50%에 육박하는 48만 표를 몰아주어 그를 방콕시장에 당선시켜 주었다. 이는 민주 주의가 태국 내에서 실시된 이래 최다의 득표수라고 한다. 그는 선거가 끝난 후 "그 동안 다른 입후보자들이 나처럼 선거운동을 했다면 많은 선거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절약된 돈을 없는 사람을 위해서 썼다면 당선 후 선거에 쓰인 돈을 회수하려고 국민을 기만하거나 '사기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잠롱의 청렴성과 정직성은 첫 번째 임기 4년 동안 부정부패의 척결 등 수많은 업적을 쌓게 하였으며, 1990년 1월 실시된 선거에서는 16명의 후보자가 난립하는 가운데에서도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천 달러에 불과하지만 방콕 시민들은 '돈의 정치'를 거부하고 '정직의 정치'를 선택했다. (외국의 공명선거 사례,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프랑스의 공명선거 풍토

프랑스에서는 부정선거나 타락선거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 더구나 유권자 매수란 상상할 수 없다. 1988년 총선시 선거비용은 후보 한 사람 당 약 22만 프랑(약 3천만 원)으로 공식발표 되었다. 선거운동원들은 소속당원이거나 개인적으로 후보자를 좋아하는 자원봉사 자들이므로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1988년 대통령선거 때 후보들이 쓴 비용은 모두 7억6천4백만 프랑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총선거나 대통령선거에 쓴 비용들이 밝혀질 수 있는 것은 지출이 공개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후보자는 선거 3개월 전에 자신의 소득과 선거비용을 발표해야 하고 선거 후 30일 이내에 선거비 결산서를 공개해야 한다. 이 서류들은 공인회계사가 작성해야 하며,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갖춰져야 한다.

법은 선거비용 상한선을 '국가가 제공한 선전비용 외에 50만 프랑을 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선거를 위해 후보들은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또한 관계규정의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후보자가 한 개인으로부터는 2만 프랑, 한 법인으로부터는 5만 프랑을 넘을 수 없다. 보통 정치란 가장 세속적인 것이고 돈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프랑스에서 권력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치부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 정치인은 없다. 엘리트라는 높은 자부심 때문이다. 프랑스의 유권자들은 좌파든 우파든 나름대로 뚜렷한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특별한 명망가가 아니라면 인물보다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력이 힘을 쓸만한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국의 공명선거 풍토,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스웨덴의 공명선거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답게 이 나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높다. 과거 평균투표율은 90%이상이었으나, 지난해는 다소 떨어진 86.7%였다. 그러나 선거는 매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다. 타락, 매표, 향응 등의 단어는 이 나라 정치사전에는 없는 단어들이다. 스웨덴 국회의원의 임기는 3년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도‧ 시‧ 군의원의 임기도 3년이기 때문에 자주 선거를 치르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선거를 한꺼번에 실시한다. 각 정당대표들이 교섭을 벌여 선거운동기간을 정하는데 그 기간은 2-3주이다. 선거 운동기간 중 게시판에 각 정당별 후보자가 인쇄된 벽보가 나붙고 합동정견발표회도 열리나 유권자들은 TV정책토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벽보에는 정당 명칭이 큰 활자로 인쇄 되어 있고, 그 밑에 후보자의 이름이 반 정도 크기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우리와 다르며 합동정견발표회에서도 후보자들은 소속정당의 정당 정책을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할 뿐 다른 정당이나 후보를 비난하는 일은 전혀 없다. 스웨덴의 정치는 철저한 정당중심이므로 무소속이 없다. 후보자들은 모두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추천을 받아 지역구에 출마 하지만 일체의 경비는 당이 보조하고 유권자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당을 대표한 후보를 밀어 주기 때문에 후보는 당의 대리인에 지나지 않는다.

스웨덴 정치가 정당정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정당운영과 활동비는 국가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정당은 국가 지원금으로 선거 비용 전액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가 별도의 경비를 쓸 필요가 없다.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운동 분위기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이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스웨덴의 깨끗한 정치풍토는 정당 중심제 ‧ 당비국가보조제 · 선거 공영제 등 정치구조가 선진화되어 있는데도 기인하지만 불법과 타락을 용납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의 소산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와 공개적인 당 운영으로 조용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는 전통은 이웃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국가들에 있어서도 공통된 정치풍토이다. (외국의 공명선거 풍토,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평신도에게 정치적 책임의식 심어줘야

가톨릭교회는 평신도에게 정치적 책임의식을 심어줘야 하고, 평신도가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들을 만나 "평신도는 정의와 사랑이 넘치고 인간존엄성이 지켜지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가톨릭 신세대들은 정치적 견해나 옹호하는 정책이 자신들이 고백하는 신앙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교회는 이를 위해 평신도에게 정치에 대해 가르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평신도는 정부, 사회, 직장, 학교, 가정에서 복음의 증거자로 살아야 하는 고유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평신도가 될 것을 당부했다. (평신도에게 정치적 책임의식 심어줘야, 평화신문, 2008.11.23)

 

묵상 · 토론

1. 공명선거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2. 평신도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 천

●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투표할 권리와 의무를 방관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고 꼭 투표에 참여한다.

- 정치적 부패,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사회문제 해결을 외면하는 정치인과 정당을 투표를 통해 바꾼다.

●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선거일을 앞두고 서울주보에 아래의 기도문 안내

 

+ 공동선에 입각한 올바른 선거를 위한 기도

정의와 평화로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지난 반세기 동안 남과 북의 분단 상황 속에서 수많은 시련을 견디며 나라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고 희생된 이들을 먼저 기억하며, 그들의 마음을 비추시고 이끌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주님께 지혜와 분별의 은총을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당신의 자녀인 저희에게 빛을 비추어주시어 선거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와 식별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식별하여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바르게 이끌 정직하고 성실한 일꾼을 뽑도록 해 주소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 땅에 공동선을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뿌리가 확고히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있도록 도와주소서. 부정부패가 사라진 깨끗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이를 뽑도록 도와 주소서. 특히 우리 사회 안에서 보잘것없고 약한 이들을 돌볼 줄 알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일꾼을 뽑도록 도와주소서. 십자가의 수난을 통해 부활의 영광을 깨닫게 하신 주님, 올바른 선거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출처 :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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