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성당 게시판

[퍼온글]짝사랑이야기 3

인쇄

김형준 [toughgay] 쪽지 캡슐

2000-06-07 ㅣ No.217

시간은 또 흘러 오월달이 되었다. 오월달이 되면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전날에는 학부형들

 

이 먹을 것으로 잔치를 벌여 주고 스승의 날도 있었고 반 대항 체육대회도 있었다.

 

오월 달이 될 때까지 철민은 현주와 한마디 대화가 없었다.

 

오월 첫날 사교시 국어 시간이다.

 

 

 

"선생님. 여기 돈 따먹기 하네요."

 

"조용히 안 해."

 

담임은 칠판에 글을 가득 써 놓고서는 학생들에게 필기를 명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필기하

 

는 시간을 이용해 담임은 자기 자리에 가 앉자 졸고 있다. 철민은 저번 주부터 십원짜리 동

 

전으로 하는 이찌, 니, 삼. 삼치기 돈 노름에 맛을 들였었다. 필기는 딴전으로 돌리고 동엽이

 

랑 앞에 앉은 한 아이랑 숨을 죽이며 삼치기 돈 따먹기에 열중이다. 그걸 보고 필기를 하던

 

지윤이가 작은 소리로 선생님께 일러준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이찌. 십원."

 

"너는?"

 

"삼에 이십원."

 

"선생님 여기 돈 따먹기 해요."

 

"너 죽을래? 두개야 돈 다 내놔."

 

철민이는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랴, 옆에서 신경 쓰이게 하는 지윤이의 말에 답하랴, 돈 따먹

 

으랴 바쁘다. 지윤이와 철민이는 상당히 친해진 느낌이다.

 

다행히 들키지 않고 수업이 끝났다. 그리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재수 없게 쟤 왜 저러냐?"

 

"몰라."

 

동엽이가 지윤이를 힐끗 쳐다보며 철민이에게 말을 붙혔다. 그들의 대화와는 아랑곳없이 지

 

윤이의 모습은 미소로 밝다.

 

"오늘 우리가 당번이지?"

 

"그래. 밥통 나르러 가자."

 

철민이가 다니는 학교는 당시로는 드물게 급식을 하는 학교였다. 식당에 밥 먹는 좌석이 따

 

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당번을 정해서 밥통이랑 반찬이랑 배식 그릇들을 식당에서 교실로

 

날라야 했다. 이 당번은 남학생 몫이었다. 그리고 여학생들은 밥이랑 반찬들을 퍼주는 배식

 

당번을 맡았다.

 

 

 

아까 돈 따먹기 맴버들이 이번주의 밥통 나르는 당번이었다. 이번주 배식 당번에 현주가 포

 

함이 되어 있다.

 

줄을 서 분단 별로 배식을 받았다. 철민은 반찬을 퍼주는 현주의 앞에 서자 조금 당황이 되

 

었다. 현주는 별로 의식을 하지 않고 반찬을 퍼 주었다.

 

철민이 자리로 돌아와 앉자 먼저 배식을 받고 앉아 있던 동엽이가 투덜거렸다.

 

"야, 니 반찬은 왜 이리 많아?"

 

철민이가 보니 그랬다. 동엽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반찬보다도 많아 보였다. 그 사실

 

에 철민은 기뻐했다. 현주가 퍼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현주와 친한 지윤의 부

 

탁이 있었음을 철민은 알지 못했다.

 

 

 

어린이날 전 날 철민은 다시 한번 씁쓸했다. 이사회라고 해야 하나, 어머니회라고 해야 하

 

나. 일곱분의 어머니가 많은 먹을 것들을 사와서 학생들에게 돌렸다. 자신의 엄마는 거기에

 

있지 않았다. 학교에 오신 어머님들에게 엄청 친절하게 웃으며 깍뜻하게 대하는 담임의 모

 

습을 보며 자신의 엄마를 조금 원망하기도 했다. 종례는 오전에 이루어 졌다. 평일이었지만

 

내일이 어린이날인 관계로 일찍 끝내 주는 것이었다. 종례가 끝이 나자 밖에 있던 어머니

 

몇 분이 자기 자식들을 찾으러 교실로 들어 왔다. 철민은 먹을 것들을 챙겨 일어섰다. 현주

 

에게로 자신의 엄마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이는 아줌마가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슬픈 것은

 

그 아줌마에게 반장이 인사하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어, 현철이구나. 아까 너네 엄마랑 이야기 많이 했었어. 엄마가 차에서 기다린다고 교문 앞

 

으로 나오래."

 

"네. 현주야. 모레 보자."

 

"그래 잘가."

 

철민은 그 모습이 참 부러워 보였다.

 

"엄마는 뭐 사온거야?"

 

"거기 빵이랑 초컬릿."

 

그렇게 말하는 현주 모녀를 철민은 조용히 지나쳤다. 골마루에서는 지윤이가 자기 엄마랑

 

이야기 하고 있었다. 지윤이를 의식하지 않고 철민은 그냥 지나치려 했다.

 

"철민아."

 

그런 철민이를 지윤이가 불렀다.

 

"왜."

 

"이리 와바바. 우리 엄마야."

 

지윤이는 철민이의 옷소매를 잡아 끌어 자신의 엄마에게 시선을 주게 했다.

 

"아,안녕하세요."

 

"네가 철민이니?"

 

"네."

 

"우리 지윤이랑 친하게 지내라. 못하는 것이 없다면서?"

 

"돈 따먹기도 잘해."

 

철민이는 그 말에 눈을 흘겼다. 혀를 내미는 지윤을 보면서 패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과장했나?

 

"현주 어머니, 우리랑 집에 같이 가요."

 

지윤이 엄마의 그 소리를 듣고 철민은 고개를 돌렸다. 현주랑 현주 엄마가 교실을 나와 있

 

었다.

 

"안녕히 계세요."

 

"어, 그래 잘 가거라."

 

지윤의 엄마는 철민의 인사를 친절히 받아 주고는 현주의 엄마에게로 갔다.

 

"안녕하세요."

 

"그래. 현주야. 현주는 점점 이뻐지네."

 

현주가 예뻐진다는 소리에 철민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현주가 지윤이에게 와 있었다.

 

"철민아 잘가."

 

지윤의 그 소리에 현주가 철민을 쳐다 보았다. 철민은 부끄러운 듯 얼른 고개를 돌려 버리

 

고는 운동장으로 달음을 쳤다.

 

’우리 엄마도 현주 엄마랑 친했으면 좋겠는데...’

 

 

 

아침에 학교를 등교하는데 엄마가 철민을 조용히 불렀다. 스승의 날 아침이었다.

 

"이거 선생님 갖다 주어라."

 

엄마는 철민이에게 하얀 편지 봉투를 건네 주었다.

 

"이게 뭔데?"

 

"뭐긴 촌지지."

 

"촌지가 뭔데?"

 

"돈이랑 너 잘 봐 달라는 편지가 든 봉투야. 너네 아빠 알면 안되니까 우리 둘만의 비밀이

 

다."

 

"얼만데?"

 

"삼만원이야."

 

"그렇게나 많이?"

 

"그러니까 선생님 잘 갖다 드려."

 

"알았어요."

 

철민이는 내심 기뻤다. 항상 학교일에 무관심 하던 엄마가 자신을 잘 봐달라는 돈 봉투를

 

주었던 것에 단 하나의 이유를 덧붙여서 말이다.

 

’우리 엄마도 선생님에게 현주 엄마처럼 인식되어 질 수 있다.’

 

 

 

철민이는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가방을 던져 놓고는 바로 교무실로 갔다. 가슴에 엄마가 준

 

하얀 봉투를 감싼 채 뛰어 갔다. 교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는 자기 담임이 앉아 있는 곳

 

으로 갔다.

 

"철민이가 왠일이야."

 

"이...이거 엄마가 전해 드리라고 해서요."

 

담임은 주위를 살피고서 철민이가 준 봉투를 받아 열어 보고는 옅은 미소를 띠며 대답을 했

 

다.

 

"교실에서 주어도 될텐데 괜한 짓 했구나. 하여튼 어머님께 고맙다는 말 전해라."

 

철민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선생님의 태도에 무안했지만 고맙다고 전해 달라는 말을 가슴

 

에 새기며 기쁘게 교무실을 나왔다.

 

 

 

조례를 끝마치고 철민은 자기가 들고 왔던 것과 같은 하얀 봉투를 담임에게 건네는 아이들

 

을 많이 봤다. ’나도 아침에 드렸는데.’ 라고 생각하며 철민이는 기분이 좋다. 오늘도 수업은

 

오전에 끝이 날 것이다.

 

 

 

"선생님 여기 또 돈 따먹기 해요."

 

"철민아 쟤 좀 말려라."

 

"쟤 왜 저러냐."

 

4교시였다. 종례하기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늘 일찍 퇴교하는 관계로 돈 따먹기 할 계획을

 

잡았던 멤버들이 유혹을 참지 못하고 선생님이 필기를 하는 틈을 타 수업시간에 또 삼치기

 

를 감행 했었다.

 

"야. 박지윤. 조용히 못해?"

 

"그러니까 돈 따먹기 하지마."

 

그때였다.

 

"거기 떠드는 사람 누구야?"

 

담임이 필기를 하다 고개를 돌렸다. 그것에 놀라 동엽이가 쥐고 있던 동전을 떨어 뜨리는

 

바람에 소리가 커졌다. 담임이 필기를 멈추고 동엽이가 있는 곳으로 왔다.

 

"너 지금 뭐했어?"

 

숨을 죽인 채 동엽이는 아무말 못한다. 앞에 앉은 녀석도 고개를 숙인 채 모른 척이다.

 

"너 일어서봐."

 

담임은 동엽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동엽이의 책상 바닥에 떨어져 있던 십원짜리 동전

 

들을 발견하고는 하나씩 주으며 물었다.

 

"너 혹시 돈 따먹기 한 거 아냐?"

 

거짓말을 잘 못하는 동엽이는 아니요,라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선생님

 

의 눈초리는 더욱 의심스러워 졌다.

 

"철민이 너도 일어서봐."

 

철민이는 이때까지 손에 동전을 쥐고 있었다. 놀란 나머지 호주머니에 돈을 넣을 생각을 하

 

지 못했던 것이다. 담임이 꽉 쥐어진 철민이의 손을 보더니 펴 보라고 했다. 동전이 발견 되

 

었다.

 

"이것들이 수업시간에 돈 따먹기를 했어?"

 

담임이 화를 버럭 내더니 바로 앞에 있던 동엽이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철민이도 이어

 

곧바로 뺨을 맞았다.

 

"둘다 수업 끝날때까지 골마루에 나가 꿇어 앉아 있어."

 

그 모습을 본 지윤이의 얼굴 표정이 하얗게 굳었다. 같이 돈 따먹기를 했던 철민이 앞의 아

 

이도 얼굴이 굳었다. 철민이와 동엽이는 모두 한 쪽 볼이 시뻘겋게 물든 채 골마루로 쫓겨

 

났다. 얼떨결에 맞은 뺨이라 그 아픔은 몰랐지만 나갈 때 자신을 쳐다보는 현주의 시선 때

 

문에 많이 부끄러웠다.

 

 

 

"아프냐?"

 

"응."

 

"아까. 우리 뺨 맞을 때 니가 나보다 세게 맞은 거 같다."

 

철민이가 꿇어 앉아 뺨을 어루 만지는 동엽이에게 물었다.

 

"그래 맞아."

 

"맞지 응?"

 

"그런거 같다."

 

"너 오늘 샘한테 아무것도 안 드렸지?"

 

"응."

 

철민이는 속으로 씩 웃었다. 맞은 것이 하나도 안 아프다는 투로 말이다.

 

"준용이 새끼는 돈도 따구 맞지도 않구 나쁜 놈이다 그지?"

 

"재수 좋은 놈이지 뭐."

 

"바보 같이 거기서 동전을 왜 떨어뜨리냐?"

 

"놀래서 그랬지 임마. 지윤이 때문이야. 너 왜 하필이면 그런 애랑 친해져 가지고."

 

"나도 몰라 임마. 근데 수업 안 받고 골마루에 나와 있으니까 기분 좋다 그지?"

 

"그건 그렇다. 헤."

 

수업 종이 울렸다.

 

"밖에 두 놈 들어와." 담임이 부르는 소리에 철민이와 동엽이는 히죽거리던 표정을 감추고

 

교실로 들어 갔다.

 

"앞으로 돈 따먹기 할거야. 안 할거야."

 

담임이 자신과 가까운 동엽이의 머리를 출석부로 내리치며 묻는다.

 

"말해 봐. 철민이 앞으로 돈 따먹기 할거야 말거야."

 

철민이는 자신도 맞을 줄 알았으나, 맞지 않자 돈 봉투의 위력을 새삼 실감을 했다.

 

"안 하겠습니다."

 

"둘 다 들어가."

 

철민이는 자신의 이름만 담임에게 불려지고 동엽이만 맞았다는 사실에 기분 좋아해 하며 자

 

기 자리로 가 앉았다.

 

철민이가 자리에 앉아 뒤에서 지윤이가 미안하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건네었다. 철민이는 고

 

개를 돌려 험한 표정 지어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철민이는 지금 지윤이에게

 

감정 상한 게 없었다. 그냥 일종의 앞으로는 그러지 마라는 경고 표시로 인상을 더럽게 해

 

서 보여 준 것이다.

 

"청소 당번들은 나중에 검사를 맡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가라. 반장."

 

"차려. 경례."

 

"고맙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철민이 뒤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바로 자기 때문에 철민이랑 동엽이

 

가 뺨을 맞았다고 생각한 지윤이의 울음 소리였다. 지윤이는 머리를 책상에 박고 울었다.

 

"재 왜 또 저러냐. 맞은 건 우린데. 달래 줘 가서 빨랑. 너랑 친하잖아."

 

동엽이가 철민이의 어깨를 밀었다.

 

"가방 챙기고 임마. 그리고 자꾸 지윤이랑 나랑 친하다는 말 하지 마. 잘못하면 죽는 수가

 

있어."

 

"짤짤이 안해?"

 

"잃었는데 해야지."

 

 

 

철민이는 가방을 다 챙기고 지윤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등을 돌렸다. 그리고 껌벅 놀랬

 

다. 지윤이를 달래려 현주가 와 있었기 때문이다. 철민이는 멈찟하고는 움직이지 못했다.

 

"울지마 지윤아. 쟤들이 잘못한거야."

 

현주가 달랬으나 지윤이는 반응이 없었다. 철민이는 지윤이가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

 

현주 때문에 지윤이에게 다가 갈 수도 없고, 그냥 가자니 나쁜 놈 소리를 들을 것 같고 철

 

민은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고 현주가 지윤이를 달래는 모습만 바라보고 섰다.

 

"철민아 빨리 가자."

 

"잠깐만 있어 봐."

 

철민은 동엽이의 말을 뿌리치고 용기를 내어 지윤이에게로 갔다. 아니 현주에게로 간 것이

 

맞다고 표현해야 겠다.

 

"야, 울지마."

 

철민은 애써 현주를 쳐다 보지 않았다.

 

"미안해."

 

지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음섞인 어투로 말을 뱉었다.

 

"하나도 안 팠으니까 울지마."

 

지윤이는 계속 울었다.

 

"야. 나 집에 가야 돼. 빨리 일어나."

 

철민이는 답답했는지 지윤이의 어깨 옷자락을 끌어 당겼다. 그 모습을 보던 현주가 입을 열

 

었다.

 

"야! 김철민."

 

철민이는 깜짝 놀랐다. 현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 졌기 때문이다.

 

"네."

 

자신도 모르게 철민은 경어로 대답을 했다.

 

"니가 울렸으니까 달래 놓고 가. 그리고 돈 따먹기 하지마. 다시 하면 내가 선생님한테 일러

 

줄거야."

 

철민이는 자신을 매섭게 꾸짖는 현주 앞에서 아주 작은 아이가 되어 고개를 숙였다. 철민은

 

현주의 부축을 받아 일어 선 지윤이를 화장실 세면장까지 안내를 해야 했다. 지윤이의 눈이

 

빨갛게 부었다. 현주도 동행을 했다. 현주는 아직 울음을 그치지 않는 지윤을 달래면서 자주

 

철민에게 눈을 흘겼으나 철민은 인식할 수 없었다. 앞만 보고 걸었으니까. 세수를 하는 지윤

 

의 옆에 현주가 다독거려 주며 섰고, 철민이는 조금 떨어져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얼굴 닦을 만한 거 좀 찾아죠."

 

’네.’

 

현주의 말을 듣고는 철민은 곧장 매점으로 가 휴지를 사왔다. 철민은 교실로 가는 두 여학

 

생을 따라 다시 교실로 향했다. 중간에 동엽이가 철민의 팔을 잡았다.

 

"뭐해 임마 빨리 가야지."

 

"잡혔잖아 임마."

 

"니 가방 가지고 나왔으니까 바로 가자."

 

"어딜?"

 

"준용이가 저기 운동장 뒤 벗나무 밑에서 기다려."

 

"왜 기다리는데?"

 

"짤짤이 해야지 임마."

 

"나 이제 짤짤이 안해."

 

철민이는 동엽이가 가지고 나온 책가방을 받아서 신나는 걸음으로 퇴교를 했다. 어린 놈이

 

벌써부터 여자에게 빠져 가지고 앞날이 훤히 보인다.(작가 생각.)



2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