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게시판

[어린이책꽂이]동화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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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심 [Maria6082] 쪽지 캡슐

1999-06-07 ㅣ No.92

■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동화를 써온 이금이(37)씨가 한꺼번에 두 편의 장편 동화를 내놓았다. <^bg너도 하늘말나리야^bm>(푸른책들 펴냄, 6500원)와 <^bg도들마루의 깨비^bm>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새 동화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가정 결손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세 어린이 미르, 소희, 바우가 주인공이다. 미르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헤어지고, 진료소장이 된 엄마를 따라 달밭이라는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온 아이다. 미르는 부모의 이혼이 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채 엄마에게 무조건 반항하고 또래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달밭 마을 소희는 미르와 달리, 지나치게 조숙한 모습을 보인다.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함께 사는 바우는 자기가 대화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이야기하는 `선택적 함구증'에 걸려 있다. 미르 아빠가 재혼하고 소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일들을 겪으며 세 아이는 차츰 가까워지고 서로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들은 상대방의 마음에서 “하늘을 향해 피는 진홍빛 하늘말나리”를 발견한다. 송진헌 그림. 초등 고학년.

 <도들마루의 깨비>는 머리가 모자란 소년과 천진한 어린이 사이의 맑고 선량한 우정을 투명하게 그린 동화다. 도들마루 마을에 사는 은우는 아버지가 사다준 키 큰 자전거를 타려고 낑낑대는데, 그 때 은우 앞에 나타나 자전거를 잡아준 사람이 `모질이', 바로 마을에서 바보라고 놀리는 깨비 형이다. 깨비 형은 부모도 없이 혼자서 남의 집 일을 해주며 살지만 `마음의 길'을 내는 데 능숙하다. 그는 산에 사는 청설모하고도, 기어다니는 개미하고도 `마음의 길'을 트고 지낼 줄 안다. 유진희 그림. 초등 저학년.

■ 옛날 우리 선조들의 혼인식 모습은 어땠을까. 백명식씨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bg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bm>은 우리의 옛 혼인 풍습을 알려주는 이야기책이다. 복숭아 나무가 많은 복사골에 사는 오줌싸개 용구는 `밭 가운데 집' 순임이를 좋아한다. 해가 여러번 바뀌어 용구가 16살이 되자 용구의 부모와 순임이의 부모는 두 사람을 혼인시키기로 한다. 사주단자와 함이 오가고 드디어 용구와 순임이는 혼례를 치른다. 혼인식은 온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동네 잔치다.

 혼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진아비, 기럭아비, 청사초롱 같은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책 뒤에 `찾아보기'를 두어 말 뜻을 쉽게 풀어준다. 고운 채색과 익살스런 표정의 그림이 아름답다. 초등 저학년. ―좋은친구들/6500원.^6g 한겨레신문사 6월 1일자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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