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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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보내주신 짝은 찾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절대로 나중에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묻지도 않고 기다리다 지쳐서 엉뚱한 짓 하기 전에 빨랑 좀 맺어 주십시오.
또한 제 짝도 저만큼이나 저를 원하고 있다는 말을 제가 믿고, 제 짝이 저에게 그렇듯이 제 짝에게 제가 세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지만 그 확신이 자만이나 나태로 변하지 않도록 제 눈 앞에 저보다 조금 덜 멋지고 제 짝을 부드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남자를 가끔씩, 아주 가끔씩 스쳐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제 짝에게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해" 라고 말하는 순간에 저희들 앞에 제 짝보다 조금 더 예쁘고 착한 여자가 나타나서 산통을 깨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 주십시오.
만약 주님이 정해주신 제 짝이 제가 찾은 그 친구가 아니라면, 절대로 둘을 이어주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차라리 제 머리 위에 벼락을 내려 주십시오. 하지만 쉽진 않을 겁니다. 열배, 백배 더 사랑해 줄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무슨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20대 중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