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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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태 [gwingsun] 쪽지 캡슐

2000-02-26 ㅣ No.353

하느님

 

보내주신 짝은 찾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절대로

나중에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묻지도 않고
제 짝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간음하지도 않을 테니까

기다리다 지쳐서 엉뚱한 짓 하기 전에

빨랑 좀 맺어 주십시오.

 

또한

제 짝도 저만큼이나

저를 원하고 있다는 말을

제가 믿고,

제 짝이 저에게 그렇듯이

제 짝에게 제가 세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지만

그 확신이

자만이나 나태로 변하지 않도록

제 눈 앞에

저보다 조금 덜 멋지고

제 짝을 부드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남자를

가끔씩, 아주 가끔씩

스쳐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제 짝에게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해" 라고 말하는 순간에

저희들 앞에

제 짝보다 조금 더 예쁘고 착한 여자가 나타나서 산통을 깨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 주십시오.

 

만약

주님이 정해주신 제 짝이

제가 찾은 그 친구가 아니라면, 절대로 둘을 이어주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차라리 제 머리 위에 벼락을 내려 주십시오.

하지만 쉽진 않을 겁니다.

열배, 백배 더 사랑해 줄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무슨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20대 중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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