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엄마, 약속해요 (묵주기도 성월에 부쳐)

인쇄

민이남 [minlee1004] 쪽지 캡슐

2009-10-14 ㅣ No.567


 





 
     

    엄마, 약속해요



    묵주기도를 바치며

    억울하고 

    기구했던 엄마의 일생,

    하소연할 곳조차 없었을 당신의 기막힌 삶의 구석을

    만집니다.

    갈피마다 

    숨어있는 아픔을 캐어 봅니다.


    하느님의 아기를 위해 살았으니

    참 기뻤을 거야

    하느님의 아들을 키웠으니

    정말 좋았을 거야

    “성모님이니까” 

    아픔도 기쁨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슬픔도 

    고통마저도 

    당연하고 마땅한 줄 여깁니다.


    이렇게 우리는

    특별한 마리아를 부러워합니다.

    사랑으로 삭아

    텅 빈 당신

    하느님으로만 가득했던 비결인 걸

    잊고

    어머니의 영광만을 탐합니다.

    성심이시니 

    강철같이 단단하고 튼튼해야 옳다고

    우기는 

    이 억지

    이 모자란 헤아림을 나무라주십시오.

    못된 심사를 부수어주십시오.

    이제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것이라”는 그분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감춰진 희생

    숨겨진 헌신

    온통 말씀에만 의지하신

    그 처절한 사랑의 기도를 들려주십시오.

    하여

    굳은 마음 허물어진 자리

    여린 

    울음 한 자락 솟게 해 주십시오.

    정갈한 언어

    청량한 생각으로

    앞태도 

    뒤태도 

    어머니처럼 어여쁘게 꾸며주십시오.

    어머니만큼 

    예수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쳐주십시오.


    엄마가 되어야 아는

    엄마 속

    아들 예수가 놓친 그 살핌까지 헤아려 드리는

    우리가 될 것을 

    엄마, 약속드립니다.


    우리 이름이

    모두 

    그분의 성심에 새겨지도록 빌어주시어

    당신을 꼭 닮은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해 주십시오.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
 


12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