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남자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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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bjbj]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6445

멀리서(?)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입니다. 같이 나누어 먹고 남은 빵부스러기만도 12광주리에 가득차고도 남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질투를 한답니다. 너희들 또 만나니? 하고 말이죠...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이유는 성격이 같거나 취미가 비슷해서가 아닙니다. 외모에 관심이 가는 것도 물론 아니구요. 더군다가 그 사람은 남자랍니다. 뜨악?

그런데 왜 서로 정이 쌓였나구요?  우리는 꿈을 함께 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기뻐할 일이 생기면 정말로 그것은 나의 기쁨이 되기 때문이죠. 함께 꿈을 꾼다는 것은, 뭐랄까 초등학교때의 단짝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목욕탕 안에서의 부자지간이랄까 뭐 그런거죠. (아무래도 적절치 않은 비유같군!)

내 애인과 나를 묶어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랍니다. 그 친구를 만나면 저는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하느님을 생각하게 해 주니까요. 마음이 포근해 지죠.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죠. 늦은 시간에 소주 한잔이 마시고 싶으면 전 언제라도 전화를 합니다. 그냥 자라! 하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 친구는 늘 나와서 술 한잔 따라주고 제 어깨를 도닥거려 준 답니다.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 괜찮다고 한 잔 더하겠냐고 물어보죠.

함께 여행을 해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죠. 전 그 친구랑 매일 매일 여행을 하고 싶답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제 친구들이죠. 과분할 정도로 말이죠.

하느님 안에서 우리 한번 사귀어 볼까요? 같은 꿈을 꾸면서 말이죠...

 

누군가가 내가 남긴 흔적에 어떤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군요. 흔적을 남겨주신 세 분,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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