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초등부에 드리는 작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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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재 [bloodmoon] 쪽지 캡슐

1999-12-02 ㅣ No.329

사랑하는 청파동 성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 그리고 선생님들...

그동안 모두 하느님의 사랑안에서 좋은 시간들을 많이 가지셨나요?

예.. 저는 강호재 마태오입니다, 그동안 성당에 자주 가지 못하고 기도도 많이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벌써 제가 초등부 주일학교 선생님 생활을 그만둔지 1년이라는 시간이 어느덧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 선생님들과 지냈던

짧은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잊혀지지 않고 더욱 그립고 생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시 초등부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렇수록 마음을 다짐하고 채찍질하며 보고싶은 마음을 억제 해야했습니다.

그러다가 견디기 힘들면 성당에 홀로 찾아가 텅빈 성당과 어린이들이 흔적이 남아있는

교리실을 돌아보면서 어린이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벌써 2000년도가 앞으로 정확히 29일하고 21시간이 남았습니다.

지금쯤은 각 학년 선생님들 뿐만아니라 어린이 친구들도 각 학년동안 지내왔던

추억과 기억의 마음으로 한해를 정리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1900년대에 마지막 예수님이 오시는 99 별꽃들의 잔치를 준비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중요한 사실만큼은 잊어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얼마남지 않았다면 얼마남지 않았지만 행사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많은 부분을 잃어 버리는 실수를 저질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이 좋아하시는 선물은 선생님들 뿐만아니라 어린이 친구여러분들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생활하는 모습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그것이... 부모님 말씀을 잘듣는 듣는다던가....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던가...

불쌍한 이웃을 위해 기도를 한다던가.... 교리시간에 또는 미사 시간에 선생님이

싫어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던가...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 모든것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1999년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기간동안에는 말로만 떠들어 대는 선생님이 되지 말고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생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불편햇던 선생님들을 위해 한번더 신경써주고 기도해주며 그동안 안좋았던 일들을

어린들과 함께 대림을 준비하는 동안에 모두 사랑과 화해로 날려 버렸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탄을 준비하고 한 학년을 마감하는 이번 ’99 별꽃들의 잔치’가 선생님들과

어린이 여러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한번에 교사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대림과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청파동 성당

초등부 주일학교에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두손모아 기도하며....

 

---1999년 12월의 첫날을 지나 두째날 새벽에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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