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132'([RE:126]멋있게 사는 법)의 답장

인쇄

이규섭 [fr.stephanus] 쪽지 캡슐

1999-02-10 ㅣ No.139

찬미 예수님

방금 rainmaker02에게 답장을 하면서 게시판에서 함께 보기를 원했는데 rainmaker02의 개인에게 가버렸어요. 한참동안 매달려서 쓴 것인데... 혹시 rainmaker02가 본다면 여기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당신에게 부담이 가더라도 또 다른 형제자매가 도움이 된다면 그 정도의 용기는 오히려 주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임동욱군의 가벼운(?) 고민에 대해서 저도 조금 써 볼까 합니다.

 

(rainmaker02에게) 먼저 물어 보겠습니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이 성생활(부부생활)을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독신제도 때문에 성욕에 굶주린 사람들로 보이십니까? 주일 미사가 끝난 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의 뒷모습이 그렇게 초라해 보이십니까? 경제적 부담 때문에 피정을 못가셨다면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피정을 가고 싶으십니까? 그렇게 한 피정이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지 않겠습니까? 먹고 자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면 식당에 취직을 하고 거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겠습니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먹고 싸고 새끼 낳는 것이 전부인가요?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있지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우리에게는 내일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 못했다면 내일 할 수 있지요. 형편이나 능력이 안된다면 그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일 것입니다. 억지로 한다면 죄를 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고 행복이 있습니다. 당신의 '멋지게 사는 법'에 대해 게시판에서 만나서 진솔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rainmaker02)의 깊이 있는 삶을 바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당신의 가정과 당신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8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