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RE:139]배부른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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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rainmaker02] 쪽지 캡슐

1999-02-13 ㅣ No.150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습니다. 그러나 최선은 배보른 소크라테스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신념을 외치며 가난하고 의로운 삶을 살지만 현명한 자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며 부유하고 의로은 삶을 삽니다. 모든 성직자, 수도자가 성에 굶주린 것은 아닙니다. 신부님께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셨습니다. 제가 진환이에게 자꾸 연락을 한 것도 ' 이녀석이 아마 연락이 안되어서 묵묵부답일게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피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정당한 일반화'입니다. 진환이의 경우 교회일엔 열심이나 무언가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학 선배가 연락을 수십 번씩 해도 계속 피하는 작태를 보아하니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계집아이처럼 꽁한 구석이 있어 보이는데 이왕 가는 군대 백골이나 오뚜기에 떨어져서 많이 맞아도 보고 많이 패보기도 하고 해서 사내로서의 기백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성직자의 독신은 미망인이나 자식들에게 교회의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교회의 수작입니다. 상속은 중세때부터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을 신부님은 저보다 잘 아실 것입니다. priest 라는 영국 영화를 보셨습니까? 빈민가 교구를 무대로 한 영화인데 주임신부는 가정부와 살림을 살고 젊은 보좌신부는 청년과 동성애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질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교회에 반기를 든 훌륭한 지사적 인물입니다. 마지막에서 모든 신자들이 보좌신부가 주는 성체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해오다 보좌신부에게 고해성사 한 여학생, ( 신부는 결국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느라 아버지를 고발하지 않습니다.) 그 여학생 혼자만이 보좌신부가 주는 성체를 영합니다. 보좌 신부 : body of christ 소녀 : amen 둘은 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가톨릭에서 이 영화는 단죄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도회 수사들은 이 영화를 몰래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교회이 논리에 따를 때 개신교 목사와 성공회 신부는 여자를 취한 병든 양입니다. 그들이 정말 병든 양입니까? 신부님께서 보내셨다는 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굿 뉴스 이메일은 어떻게 쓰는지 모르기 때문입지요. 신학논쟁을 한다면 저는 떡이 되겠지요. 신학교에서 4년간 배운 분하고 어깨너머로 배운 저하고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세속의 눈으로 교회를 보았을 때 교회는 보수주의의 상징 입니다. 명동성당이 약간 제스쳐를 취했으나 그야말로 제스쳐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집권자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싸웠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정권에 빌붙어서 교세를 확장한 전력이 있습니다. 일부 저항한 신부님들은 거의 쑥대밭이 되었지요. 보프 신부님이 입국하려다가 거절당한 사건 등은 저보다 잘 아실 겁니다. 최근에 서강대학교 사회학교 박문수 교수신부님께서 모 잡지에 교황성하를 비판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박문수 교수신부님은 이번학기 보직교수직에서 해임당했습니다. 명목상 안식년이라 하나 올해는 안식년이 돌아올 해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신부님이나 수녀님중에서 중간에 옷벗고 나오는 분도 꽤 있습니다. 물론 결혼하기 위해서지요. 이런 분들은 어떻게 단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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