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때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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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1999-08-12 ㅣ No.463

함석현

"그대는 이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저 차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지난번 강론 때 읽어드린 글입니다. 호원동 게시판에 있던 글을 퍼왔지요. 복사캠프 관계로, 또 제 컴퓨터가 맛이가서 이렇게 늦게 사무실 컴퓨터를 이용해 올립니다. 약속드린대로 빨리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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