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잊혀 지는게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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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from] 쪽지 캡슐

2000-10-19 ㅣ No.4087

안녕하세요?중1 희연입니다...

오랜만에 올 때마다 늘어나있는 글 수에 놀라곤 합니다...

정말 활발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 화양동 게시판...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도 끝을 잘 마무리 하기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초등학교 때의 공책을 펴보면 처음에 깨끗하던 글씨가 뒤로갈수록 미워지고 지저분해지던 걸 보면 그런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정말 글씨 못썼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은 제가 아끼는 테잎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별 희안한 테잎들이 다 있더군요...

제게 이렇게 많은 테잎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이렇게 잊고 사는건 아닌지...

또한 사람말고 스쳐지나갔던 소중한 느낌을 너무 쉽게 잊는건 아닌지...

저에겐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그 친구와 계속 친해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그 친구 눈이 너무 맑아 보였거든요...

일년반이 더 지난 지금 오늘 그친구가 처음으로 내게 말을 했습니다...

  "저...그 시집...빌려줄래?"

  "............"

저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1학년 때는 선물도 해보고 친해지려 했지만 2학년에 와서  그친구를 점점 잊어갔나 봅니다...

1학년 땐 그렇게 마음을 쏟았던 친구인데...

너무 쉽게 마음을 닫았었나 봅니다...

남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책상앞에 써 놓고 안 본지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습니다...

지난 금요일 청소년 큰잔치 자원봉사단 모임에 갔을때 들은 말씀입니다...

  "남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자신으로서의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남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쓸모가

   있게 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절 잊은줄 알았던 한 친구가 절 인정해 주고 말을 걸어준데에 너무 기쁩니다...

제가 남을 잊으면 남도 날 잊고, 남에게 소홀하면 남도 나에게 소홀해 진다는 것을 저는 왜 자꾸 잊는지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제 수다가 길어 졌군요...

마지막으로 노래가사 하나를 적어 드립니다...

          

~이방인~

쉴 곳을 찾아서 결국 또 난 여기까지 왔지.

내 몸 하나 가눌 수도 없는

벌거벗은 마음과 가난한 모습으로

네 삶에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내 꿈을 찾을 때

그때 다시 돌아올 날 믿겠다 했지.

수많은 세월 헤메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꺼라고 너에게 말했지.

뒤돌아 보며...

수많은 세월 헤메이다가 험한 세상 끝에서 숨이 끊어질 때

그제야 나는 알게 될지 몰라.

그토록 찾아 헤메던 나의 머물 곳은 너였음을...

 

전람회의 노래입니다...

좋으셨는지 모르겠군요...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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