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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꽂이]새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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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심 [Maria6082] 쪽지 캡슐

1999-06-14 ㅣ No.94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미술 작품을 어린이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교과서는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나 조각품을 보여주고는 `훌륭하다'거나 `아름답다'고 쉽게 말해버린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런 평가를 외우기만 할 뿐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최일주씨가 지은 <^bg교과서 미술읽기^bm>는 어린이들이 미술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작품을 앞에 놓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듯, 또는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유명한 미술품들을 자상하고 마음에 와닿게 이야기해준다. 초등학교 3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김홍도·이중섭·김득신·이상범·고흐 같은 유명 화가들의 그림, 민화·솟대·장승·금관·청자 같은 문화유산들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웅진출판/6500원.

■ 때로 어린이는 어른보다 깊이 생각하기도 한다. 경험의 깊이가 얕은데도 인생을 꿰뚫어보는 경우도 있다. <^bg바다의 노래^bm>를 지은 일본의 동화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어린이의 감수성이 어른보다 예민하고, 어린이는 생명의 작은 흔들림까지 섬세하게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다의 노래>의 주인공 겐타와 친구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겐타의 아버지는 어부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겐타는 아버지처럼 어른이 되면 어부가 될 생각이다. 그러나 바다가 오염되고 물고기가 줄어들어 어업은 `한물 간' 직업이라고들 한다. 겐타와 같은 반 친구들은 왜 물고기가 줄어드는지 바다을 더럽히는 주범이 무엇인지 찾는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교실에서 발표한다. 어른과 아이, 선생님과 학생들이 평등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공감이 가게 그려졌다. 햇살과나무꾼 옮김. 초등 고학년. ―논장/6천원.

■ <^bg잘 자라, 프란시스> <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해^bm>는 취학 전후의 어린이들에게 바른 생활습관을 익히도록 가르쳐주는 생활그림책 시리즈 1 ̄2권이다. <잘 자라, 프란시스>에서 주인공 프란시스는 제 때 잠자는 버릇을 익히지 못한 아기 오소리다. 프란시스는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엄마 아빠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우유를 달라고도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고도 하고 간식을 먹고 싶다고도 한다. 엄마 아빠는 프란시스가 잠자리에 들도록 참을성 있게 설득해, 제 때 자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도록 한다. <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해>에서는 프란시스의 편식 습관이 문제다. 앞의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엄마 아빠는 다그치지 않고 지혜로운 방식으로 프란시스가 잼뿐만 아니라 음식을 골고루 좋아하도록 이끈다. 러셀 호번 글, 리리언 호번 그림. 이경혜 옮김. ―비룡소/각권 7천원. ^6g고명섭 기자

 

 

한겨레신문사 1999년 6월 15일자 신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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