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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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신 [jjong1029] 쪽지 캡슐

2001-01-09 ㅣ No.5825

안녕하세요...쫑이~ 입니다.

 

처음 신부님을 만났던 혜화동 가톨릭 회관 지하 "교구 청년성가제"부터

어제 월례회의후 신부님을 뵙던 시간들을 잠깐이었지만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신부님을 떠나 나이차가 많이 나는 큰형님 처럼 언제나

인내하시고 그저 바라보시던 신부님께 배우기만 해서 죄송스럽지만

저또한 후배들에게 신부님께 배웠던 지켜보는 인내의 모습을 보이렵니다.

 

때론 바보라는 소릴 들어도 못난놈이라는 소릴 들어도 인내하며 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후배들도 제가 신부님께 느꼈던 마음을 가지게 될꺼라 생각하구요.

 

어찌보면 공부가 어려우실거라는 생각은 또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항상 하느님이 계시겠지만 인간이기에 함께 살 맞닿으며 살았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을 봐도 유학가서 공부가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들보다는 그리워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거든요.

 

새남터에서 처음 성당 생활을 시작했을때 신부님의 모습이 너무 좋았고,

또 수사님이 계셨는데 너무 멋있어서 "나도 크면 신부님이 되야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주일학교때 현규하고 같이 예비신학교를 나가면서는

더더욱 마음을 잡아갔었어요. 뭐~~결국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던건 정말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때문이었지만^^ 제 나름의 위로라면 주일학교때

선생님께 배웠고, 청년이 되서는 신부님과 여러 선배님들한테 배웠던

신앙인의 모습을 가지고 평신도로서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죠.

 

신부님께서 강론 시간에도 말씀을 하셨지만 2세기 동안 본당에서 우리 청년들과

함께 하시면서 마셨던 술병이 성당을 휘감을꺼라 말씀을 하셨지만

그 술병 하나하나마다 신부님과 우리 청년들의 사연들이 모두 담겨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기쁨의 술병, 슬픔의 술병으로 나누어 지겠지만요.

 

어쨌든 이밤은 오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구요. 슬프기도 합니다.

가시는 신부님을 웃으며 좋은 모습으로 보내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가시는 곳곳 마다 주님의 은혜가 가득 하시기를 바라며 하시는 모든

일들이 모두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 합니다.

 

신부님 그동안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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