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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머문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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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11-07 ㅣ No.3222

보물섬의 작가 Robert Luis Stevenson의 어릴 적 얘기입니다.

소년 스티븐슨은 에딘버그 거리에 있는 자기집 2층 창문을 통해 매일 저녁 어둠이 깃들 무렵,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긴 거리의 가로등에 하나씩 스위치를 올려 불을 밝히며 지나가는 늙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늙은 할아버지가 지나간 자리에는 한등씩 등불이 켜지고 그 긴거리에 가득히 빛이 비추일 때 조용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노인의 모습을 스티븐슨은 일생동안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빛을 남겨놓아야 돼"하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좋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훌륭한 작가가 됐습니다.

 

빛은 밝다는 뜻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죠.

제 생각에는 빛은 따뜻함에 그 의의가 더 클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본당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쌀을 모우는 것도,

비록 대추차 한잔이지만 우리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것도

빛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머문 자리에 빛이 남아있기를 소원하며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도 빛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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