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나서야될곳과 그렇지 말아할야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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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석 [beauifulpaul] 쪽지 캡슐

2003-09-28 ㅣ No.5382

이 곳 성당 게시판 첫 글에는 제 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부터가 이곳에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지요.

 

더 이상은 나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성당에서는 알게 모르게 보이는 서로의 갈등이 오가고

 

열심히 잘하자는 각오와 다짐은 이런 저런 상처로 회의로만 남게되는 탓이지요.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지만

 

제 좁은 눈으로 보는 성당에서는 아름다움 이면에는

 

손을 외면하는 사람이 있으며

 

손을 뿌리치는 사람이 있으며

 

받을 거 다 받고 등을 돌리는 사람이 있으며

 

남을 도우려는 손을 옆에서 자르는 사람도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았습니다.

 

저는 청년밴드부단장으로 밴드부 활동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로서 중고등부 학생들 밴드부동아리 지원에 앞장섰었습니다.

 

그 결과 음악실에서 밴드부실을 독립시켰고

 

학생들에게 성당에 즐겁게 그리고 자유롭게 나올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오른손에게 자랑하려는

 

교만한 마음에 주님께서 꾸중을 내리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밴드부 학생들은 밴드부실을 너무 자유롭게 사용하는 나머지

 

베다니아집에서 장례행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럼과 기타를 두들기고

 

먹고난 간식 흔적은 여기저기 남기고

 

악기는 부서지고 악보는 바닥에 널부러져 이곳이 어디인가(ㅆㄹㄱㅁㄹㅈ) 싶었습니다.

 

열쇠는 학생들 임의로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니까지 합니다.

 

(쯧쯧 그러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시고 계시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매번 열쇠를 사무실에서 받아 열어야 했던 어른들이 사용하는 음악실도

그런 체계가 이미 무너진지 오래라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밴드부 지원에 대한 도움의 약속과 밴드부실 사용시

 

좀더 잘 관리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주일학교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꾸중도 아니고 분명 전 격려의 차원에서 쓴 글이었는데

 

교사들의 상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교사들에의한 강제 삭제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중고등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달라지 말랍니다.

 

어디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나서지 말아야 할 곳을 나섰나 봅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에는 성당에서는 총회장 선거에 대한 회의가 진행중이겠네요.

 

사목회는 알게모르게 임기가 끝나고 알게 모르게 새로 임기가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총회장님 선거문제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자의 자격은 엄연히 정해져야 합니다.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데

 

그러질 못하고 있는가 봅니다.

 

세상살이 나서야 될곳과 나서지 말아야 할곳이 있는데

 

지금 겁도 없이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어디든 나서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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