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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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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panie] 쪽지 캡슐

2002-11-01 ㅣ No.144

 

     그리운 말 한마디

                                 - 유 안 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 일수록

더욱 공허해 지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느낌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 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도록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라도

해명도 변명조차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배경음악 "Second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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