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3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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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gkswjdtn]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6432

 안녕하십니까? 한 신부입니다. 어느덧 3월이 지나가고 사순 시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부활을 잘 준비하고 계신지요?  저도 뒤돌아 생각해보니 재의 수요일의 첫 마음과는 많이 변질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살면서 온전히 주님 안에 십자가를 통한, 광야의 삶을 통한 주님의 커다란 은총을 받기에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음을 고백합니다. 사순의 시기는 분명히 복된 시기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입니다. 사막의 생활입니다. 겨울의 시기입니다. 외로움의 시기입니다. 짙은 밤과 어둠이 엄습해 오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혼자일때, 외로움에 사무칠때 비로소 하느님을 찾기 시작하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사순 시기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부활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겨울을 몸으로 받아들인 자만이 꽃을 피울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홀로 머물수 있는 은총의 시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수 있는 외로움과 아픔의 시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 저를 구원하소서" , "주님, 당신만이 나의 사랑이십니다"하고 고백할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며칠 남지 않은 사순의 시기 오로지 주님하고만 독대할 수 있는 광야로 나를 내 보냅시다.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늘 주님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늘 주님 안에서 갈림없는 마음으로 세상에 주님의 아들, 딸로서 당당하게 서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힘차게 4월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 화이팅합시다.

 

 

             사   랑  

 

                  김 남 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업고

 제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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