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그곳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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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03-03 ㅣ No.2244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 이였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 이였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의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 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인내입니다.

 

잠시 약간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게 아니라 다시 떠나고 싶은 역마살을 잠재우며

 

다시 떠나고   싶은 여행지의 지도책을 펴봅니다.

 

남태평양의 바다는 옥색 이였습니다.

 

폴 고갱도 생각이 나고.....

 

지금 때가 어느 때 인데 여행 이야기나 하고 있냐고 하실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친목회 회비 십 년 동안 모은 돈으로 바람 한번 쐬었으니 시국을 논하지 말아 주셨으면...

 

그냥 "우리 괌이라도 가보자 ! 라고 해서, 그래! 그럼 괌이라도 가자! " 하고 떠난 것이지요.

 

 역시 계획 없이 "우리 괌 갈래? 그래 괌 가자!" 는 두 번 다시 해서는 안되는 일 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답니다.

 

그져  泊을 오래 하면 좋은 줄 알고 삼박 사일 일정을 사박오일로 우겼지 뭡니까...

 

 늦은 시간 8시 반 비행기를 타기 전에도 몰랐습니다.

 

 새벽 한시에 괌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미국 군사기지 라나요! 그래서 밤에만 뱅기가 뜬다는군요.

 

서울서 온 아줌마들을 찾는 가이드를 쫒아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호텔에 도착했지요.

 

다음 날 잠에서 깬 우리 일행은 열시가 되어서 관광을 했는데 제주도의

 

삼분의 일, 거제도 만한 섬이라고 하니 뭐 볼게 있었겠습니까...

 

미국령, 켈리포니아주... 달러로 지급되는 물가가 비쌌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15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일 달러에

천 삼백원이니...  빨리 계산 해보세요....

 

노래 방 한시간에 100달러... 손가락 숫자 열만 넘으면 계산을 빨리

 

못하거든요.  양말을 벗을 수도 없구..

 

 

주로 먹는 것과 노래방 가격으로 물가를 가름하게 되니, 괌에 있는 동안

식생활이 문란했습니다.  주는 대로 막 먹었거든요..

 

하루 관광을 하고 나니 갈 곳이 없는 곳 ...

 

"센드 캐슬쑈" (마술쑈) 를 보러 갔는데 우리나라에서 TV 프로"호기심

 

천국에서" 다 보여준 것이라 모르는 게 약이다 라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아는 것 모르는척 하고 웃어주기도 힘들다는걸 이때 알았습니다.

 

  속으로  흥! 속이구 있네....

 

또 원주민 차모로 족이 모는 배를 타고 강가를 한바퀴 도는 정도.,

 

아 ! 바다에서 식빵을 던져주니 마치 수족관에 서 보았던 물고기들이 몰려왔다는 것.

 

아가나 성당에 들른 것은 신자인 제가 여행 중에 건진 노획물 이였답니다.

참, 전쟁이 끝난지도 모르고 20 여년 동안정글에서 살았던 일본군  쇼이치 요코이의 이야기도 전해오더군요.

여행 도중에 FBI 만 아는 특급 군사 기밀이라고 가이드가 우리에게만 말하는 것이라고 해 준 말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원자 폭탄을 일본에 투하 할 때 정작 두 개의 원자 폭탄 뿐이 없었다는군요.

일본은 만약 폭탄이 두 개만 있었는 줄 알았다면 항복을 안 했을꺼라고 했습니다.

대단한 군사기밀을 들은 거지요....  우린..

호텔에 돌아와 주 특기인 접영수영만 물찬 제비 몸으로 풀장을 누볐다는거 아닙니까.

 

 글은 마음이 보이지 몸이 안보이니 다행입니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에게는 괌이란 여행지가 좋은 곳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

 

나중에 나이 들어 휴양을 하러가거나 머리에 쥐날 때 한번 가 볼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다시 돌아 와 일상을 유지하면서 ...

 

다시 떠나 머물러 보았으면 하는 곳의 장소를 지도를 펴놓고 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시가 생각나지요..

 

 

 

 "가지 않은 길"

 

단풍든 숲속에 두갈래 길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수 는 없기에

 

나는 섭섭한 마음으로

 

한쪽 길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어쩌면 그 곳이 더 나을성 싶어 선택 했답니다.

 

오랜 세월 흐른 그 어느 훗날에

 

나는 한숨을 지으며 말하겠지요

 

 

"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는데

 

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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