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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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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5-12-24 ㅣ No.1157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약속!♧ 엊그제 기온이 떨어져 매우 쌀쌀하던 날 부산 출장길에 새벽 열차에서 내려 허기를 달랠겸 제과점엘 들어 갔었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이었지만 종업원은 아침 빵을 진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고요. 그때 청소복을 입은 젊은 아저씨가 빠끔히 문을 열고 들어 왔습니다. 아저씨는 마치 제과점에 처음 온 것 마냥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참을 두리번거리기만 했습니다. 새벽청소를 막 끝내고 씻지도 못했는지 아저씨의 몸에서는 이상한 악취가 진동 했었습니다. 밤을새워 오물을 치웠기 때문인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입을 연 그 아저씨는 종업원에게 "저 오늘 여덟 살 난 딸 아이의 생일인데요. 작은 케이크 하나 포장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의 손에는 예쁜 곰 인형 하나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 인형만큼이나 예쁜 케이크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날 따라 케이크가 다 팔리고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종업원은 몹시 죄송한 듯한 표정으로 케이크가 없다고 했더니 어린 딸아이와 약속을 했는데 다른 제과점은 문을 열지도 않았으니 어떻게든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종업원은 아저씨의 간절한 눈빛을 저버릴 수 없었던지 공장에 연락해 빨리 케이크 하나를 만들어 매장에 내려달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아저씨는 고맙다고 하며 밖으로 나가더니 입구에서 뚝 떨어진 곳, 찬 바람 부는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 추운 겨울날 새벽 내내 떨며 일했을텐데 종업원은 염려가 됐던지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몇번이고 들어오시라고 했지만 아저씨는 씨익 웃으며 거절을 했습니다. 당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로 다른 손님들에게 혹시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얼마후 공장에서 케이크가 내려왔습니다. 예쁜 토끼모양의 케이크를 받아든 아저씨는 초를 여덟 개 넣었는지 확인하고는 한참이나 추운 곳에서 떨었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가게를 나갔습니다. 아침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거리를 밝게 웃음 지으며 걸어가던 그 아저씨의 뒷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아직도 내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갓 스물이 되었슴 직한 앳띤 종업원의 해맑은 미소 속에 남아있던 찐한 사람 내음과 함께.....! 여덟 살 난 딸과의 약속을 위해 새벽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던 그 분을 생각하며... 주님의 크신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조건 주시기만 하는 주님~ 무엇이든 달라고만 하는 나... 주님께 드린 것이 무엇이며 그 사랑을 보고 실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성탄이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사랑 가득한 흠없는 아기예수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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