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라자로야, 나오너라"(우울증에서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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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credo] 쪽지 캡슐

2005-03-16 ㅣ No.5096

 

찬미예수님

 

최근 신문 일면기사를 가득 메우며 사회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모 연예인의 자살사건이지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특별히 우울증이란 증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홍콩의 유명배우인 장국영이라든가

얼마 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모두 자살을 함으로써 국민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언제부터인지 그 범위와 깊이를 달리하면서

자살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유명인사만이 아닙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뛰어 내리는 뉴스를

이젠 심심찮게 접하며 삽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모든 자살의 뿌리에는 ‘우울증’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울증이란 무엇입니까?

사전에는, ‘우울한 기분에 빠져 의욕을 상실한 채

무능감·고립감·허무감·죄책감·자살충동 등에 사로잡히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북한말: 슬픔증)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은 '정신과의 감기'라고도 하지요.

그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경기침체, 구조조정, 가족간의 대화 단절 등

최근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화성이 강한 우울증에

신병이나 경제적 곤란, 무력감과 미래의 희망 부재가 도화선이 될 때

자살의 격발에 이릅니다.

사실 우울증은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단지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라면서

그냥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에서는 약물이나 상담을 통해서 치료 받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내게 주어진 삶을 감사하고 모든 일에 기뻐하며 산다면

그보다 더 좋은 우울증 예방은 없겠지요.


인터넷에서 우울증을 이기는 12가지 지혜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 깊게 숨을 들이쉬고, 창밖을 보고, 꽃향기를 맡아보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울증 해방의 첫걸음.


• ´반드시´ ´꼭´ ´틀림없이´ ´절대로´ 와 같은 단어들은

우울증으로 귀착되는 분노와 상처를 준다.

완고하고 융통성 없는 생각은 버린다.


• 죄책감이나 분개심이 일어날 때는 춤을 춘다거나, 고함 치고,

허공에 발길질하는 등 행동으로 풀어버리자.


•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자.

´나는 이렇게 판단했던 내 자신을 용서한다.´ 등


• 너무 많은 일, 치밀한 계획표는 자신을 얽는 올가미.

일들을 그냥 그렇게 되도록 놔두자.


• 유머 있는 생활을 하자. 웃음은 우울증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훌륭한 약.


• 음악은 단순히 기분을 어루만지는 이상의 역할을 한다. 좋은 음악을 듣자.


• 표현이 곧 즐거움이다.

그림. 노래하기. 춤추기. 정원 가꾸기. 운동 등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일을 하자.


• 나와 남이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자.

하찮은 것과 행동도 존재의 가치가 있다.


• 건강은 감정의 유연성과 인내심을 준다.

유산소 운동, 가벼운 산책, 요가 등은 우리 몸에서 항우울물질인 엔돌핀을 만든다.


• 늘어져 있지 말자. 자세를 바로 하고, 고개를 들며, 심호흡을 하라.


저는 이런 모든 방법을 딱 한 마디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을 빌려서 요약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걸 딱 한 말씀으로 뭐라고 표현하실까요?

(아시는 분?)


“라자로야, 나오너라!”


돌 무덤에 묻혀서 썩은 시체 냄새를 내고 있는 죽은 라자로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표면상으로는 단지 죽어 있는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기적이야기 이지만,

이 이야기는 나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특별히, 내가 만일 조금이라도 우울증에 연관된 사람이라면

더욱 더 마음 속에 새겨 둡시다.


우울증은 한 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죄책감이라는 돌무덤에 묻혀 있다보니까,

내 자신의 못난 모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꾸 절망하고 슬퍼하는 병이 바로 우울증 아니겠습니까.


혹시 지금 죄책감과 컴플랙스에 꽁꽁 묶여서 있는 분이 계십니까?

가정이나 직장에서 가족들과 이웃들과

꽁~한 관계에 놓여 용서 못하고 서로 잡아먹으려는 분이 계십니까?

그런 모습으로 무덤 속에 갇혀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그런 우리 모두에게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여기서 라자로는 바로 '나'입니다.


무덤에 갇혀서 내가 만들어 낸 역겨운 냄새에 취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어서 빨리 나오라고 하시는 말씀이지요.

당신께서 손수 마련해 놓으신 환한 무덤 밖, 생명의 삶에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런 말씀을 듣고도 나오지 못한다면

아니, 믿음이 없어서 나오지 않고 그냥 내 세계에만 갇혀 산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삶일까요.


특별히, 내 자신이 지금 무덤 속에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계십니까?

그저 무덤 속 같은 삶만이 전부인 줄 알고 그 안에서 아둥바둥대고 있다면

어서 빨리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겠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무덤 밖에서 날 더러 나오너라 하시며

새 삶을 마련해 놓고 기다리신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계십니까?

그처럼, 살아도 죽은 모습으로 지내는 삶이 있다면

어서 빨리 예수님 말씀을 듣고 무덤 밖으로 나갑시다.


어쩌면 지금의 라자로는 ‘나’일지도 모릅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예, 주님” 하며 부활하는 한 주가 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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