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한신부님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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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고이 잠드세요.
새벽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정갈한 마음 가짐으로 하루를 맞고 싶었다.
당신의 온 삶을,
우리네 길 잃은 양들이 혹여, 담장 밖 추운 뜰에서
떨고 있을까, 노심초사 예수님의 울타리에 들이고저,
당신 한 몸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신 신부님의 마지막 가시는
그 길에 인사라도 드리고자 장례미사가 있는 명동성당엘 갔다.
울컥울컥 치미는 뜨거운 눈물 속에 신부님은 말씀이 없으셨다.
다만 신부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르치심만이 가슴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친구신부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신 한 신부님의 편지....
’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포기와 버리기를 하면서도
또 다시 내 안의 삶에 버려야 할 것 들을
쉽게 버리지를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내 생의 마지막 시간에 진정으로 포기할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니,
이제까지 맛보지 못했던 진정한 평화를 맛봅니다.
친구에게 마지막 나를 맡긴다는 것이 몹시 미안하고
괴롭지만 한편으론 이런 친구가 있음이 무척이나 행복하오.
우리 하느님 나라에 가서 다시 만나세...친구여...안녕! ’
조사를 읽으시는 친구 신부님의 가늘게 떨며 읽어내려 가시는
목소리에 온통 성당안은 눈물의 바다..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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