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달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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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xyz] 쪽지 캡슐

2000-07-01 ㅣ No.1653

+ 적당한 시기를 놓쳐버린 이별은 억울하고 속상하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만 귀가 멀었는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멍해진 마음도 상처를 입은채 그만큼 멀리 달아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람은 하얗게 지워지고 있었고 전혀 몰랐던 다른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사람이 무/서/움 을 느낀다 잔잔하던 물결이 나의 순진함을 비웃으며 단 1초만에 하얀 얼음으로 급속냉각 되는걸 보는 기분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완벽한 천국이 될수도,지옥이 될수도 있는지 알고 있는데 그래서 좋았을 때는 떠나기 힘든 걸까 나는 이제라도 모든 것을 버린 자의 미소로 긴 그림자를 이끌며 천천히 천천히 멀어져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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