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나해) 마르 5,21-43; ’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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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10 ㅣ No.4698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나해마르 5,21-43; ’21/06/27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주 예수님께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의 어린 딸을 고쳐주러 가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시는 도중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는데,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습니다. 그 고생을 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 뒤를 따르며,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예수님의 뒤를 쫓아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고, 그 순간 그 여인은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마르 5,30)하고 물으십니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이르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34)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혈병을 앓던 이 여인의 간절한 염원과 그 염원에 어린 절박한 믿음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그리고 제 믿음의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간절한 염원과 절박한 믿음이 떠 올랐습니다. 동시에 제 생의 순간순간, 주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제게 베풀어주신 은총들을 같이 기억합니다. 저는 오늘 이 순간에 주님 앞에 서서 주님께서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되새기며, 20여 년 전에 바쳤던 기도를 다시 한 번 바칩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의 매 순간 매 자리에 함께해 주셨음을 저는 압니다.

제가 양이고자 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의 목자가 돼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께 다가서려고 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를 끌어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을 알고자 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를 깨우쳐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옵고자 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에게 드러내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을 느끼고자 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를 안아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께 저를 바쳤을 때 주님께서는 주님 자신을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교리를 가르칠 때 주님의 지혜를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미사를 드릴 때 주님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성사를 집전할 때 주님의 권능을 주셨습니다.

제가 환자를 방문할 때 주님께서는 기적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제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주님께서는 제 입을 열어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제가 곤경 중에 있을 때 주님께서는 제 편을 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악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저 대신 싸워 주셨습니다.

제가 분노와 갈등으로 밤을 지새울 때 주님께서는 휴식을 주셨습니다.

제가 혼자 있을 때 주님께서는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제가 고독해할 때 주님께서는 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제가 텅비고 허전해진 가슴으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맬 때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배불려 주셨습니다.

제가 목말라 할 때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로 적셔 주셨습니다.

제가 실수했을 때 주님께서는 못 본 체해 주셨습니다.

제가 피곤에 지쳤을 때 주님께서는 저 대신 일해 주셨습니다.

제가 잘못했을 때 주님께서는 채워주셨습니다.

제가 유혹 중에 있을 때 주님께서는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셨습니다.

제가 유혹에 걸려 넘어졌을 때 주님께서는 다시 일으켜 주셨습니다.

제가 다시 또 범죄하였을 때 주님께서는 저와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제가 거듭 범죄하여 수치감과 죄책감으로 시달리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저를 불러 주셨습니다.

제가 제 죄의 무게에 짓눌려 절망했을 때 주님께서는 저에게 생기를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 곁을 떠나 도망치고 싶을 때 주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저를 휘감아 저도 모르는 새에 다시 주님 앞에 앉아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제가 다시 주님 사랑의 빛 안으로 나오도록

저를 용서해 주시고

저를 끌어내 주시고

이 모든 일을 저에게 겪도록 하심으로써

저를 거룩하게 만들어 주시고 계십니다.

 

이 모든 제 생애의 순간순간들이 그리고 저의 전 생애의 역사가

주님의 오묘한 섭리 안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주님 앞에 다가와서 청합니다.

주님이 제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와

주님이 저와 함께해 주셨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며 청합니다.

말씀으로 저를 일러 주시고

성체성사로 먹여 주시는

주님 앞에 서서 청합니다.

주님, 저를 받아 주소서.

저는 주님밖에 매달릴 분이 없어서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저는 제가 바라는 것을 세상 그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주님께 청합니다.

저는 제가 바라는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주님뿐이시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주님께 청합니다.

저는 주님이 하고자만 하시면

저에게 주님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주님께 청합니다.

제가 주님의 일을 할 때 제가 주님의 사랑 안에 있게 되고

그 사랑 안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살아왔기 때문에 주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를 복음의 사도로 써주소서.

제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불을 지펴 주시어

주님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언제나 주님께 다가와 주님을 모실 수 있도록

저를 불러 주소서.

주님께서는 제 영혼의 주인이십니다.

주님 제게 오셔서 저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소서.

아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마르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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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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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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