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나의 영원한 화두(어머니&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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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psken] 쪽지 캡슐

2002-01-26 ㅣ No.7941

 

 

         

 

짧막한 시 한구절

 

어머니는..그래도..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것만 같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이것이 성부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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