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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1-04-13 ㅣ No.2777

"내 짐은 왜 이렇게 무겁지?" 나는 침실 문을 꽝 닫고 문에 기대어 섰다. 이 인생에는 휴식이란 것도 없나? 나는 생각했다. 나는 비틀거리며 침대로 걸어가 그 위에 몸을 던지고는 내 존재의 소음을 차단하려고 베개로 나의 귀를 눌렀다.

 

"오, 하느님, 저를 잠들게 하소서. 제가 영원히 잠들어 결코 깨어나지 않게 하소서!"하고 울부짖었다.

 

 깊은 오열로 내 자신을 망각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는 나에게 엄습하는 어둠을 반갑게 맞았다. 내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빛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십자가 앞에 서 있는 사람의 형체인 빛의 근원에 집중하였다.

 

 "얘야, 내가 너를 부를 채비도 하기 전에 너는 왜 나에게 왔느냐?"

 

"주님, 죄송합니다. 그건 단지... 저는 계속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것이 저에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제 등에 있는 이 엄청난 짐을 보세요. 저는 이것을 더 이상 짊어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짐을 나에게 맡기라고 너에게 말하지 않았니?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저는 당신이 그 말씀을 하실 줄 알았어요. 그러나 왜 제 것은 그렇게 무거워야 하나요?"

 

"얘야, 세상의 모든 사람은 짐을 가지고 있단다. 아마도 너는 다른 것을 져 보고 싶을 거야."

 

"제가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그분은 당신 발 밑에 놓여 있는 몇 개의 짐을 가리켰다.

 

모든 짐은 똑같은 크기로 보였다. 그러나 각 짐마다 이름이 붙어 있었다.

 

"저기 존의 것이 있네요." 라고 내가 말했다.

 

존은 돈많은 사업가와 결혼을 했다. 넓게 펼쳐진 저택에서 살았고 세 딸에게 가장 아름다운 디자이너의 옷을 입혔다.

 

때때로 내 차가 고장났을 때 그녀는 자기 캐딜락 차로 나를 교회에 데려다 주었다.

 

"제가 그녀의 짐을 져 볼게요."

 

그녀의 짐이 무거우면 얼마나 무거우려고? 나는 생각했다.

 

 주님께서는 나의 짐을 내려놓고 내 어깨에 존의 짐을 올려 놓으셨다.

 

나는 그 무게에 눌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짐을 벗겨 주세요! 이 짐이 왜 이렇게 무겁죠?" 라고 나는 말했다.

 

"속을 들여다보렴."

 

나는 끈을 풀고 뚜껑을 열어 보았다. 안에는 그녀의 시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내가 그것을 끄집어내었을 때 그것이 말하기 시작했다.

 

"존, 너는 결코 내 아들 수준에 맞을 수 없어. 그는 절대로 너와 결혼하지 않았어야 했어. 너는 내 손자들에게도 엉망인 엄마야."

 

나는 재빨리 그 모습을 자루에 다시 넣었고 다른 것을 끄집어냈다. 이번에는 존의 막내딸 도나였다. 그녀는 간질을 치료하려다 실패한 수술로 인해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세 번째 모습은 존의 남동생이었다. 마약 중독자인 그는 경찰을 살해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주님, 존의 짐이 왜 무거운지를 알겠어요. 그런데 그녀는 항상 미소짓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저는 깨닫지를 못했어요."

 

"또 다른 짐을 져 보겠니?" 그분이 조용히 물으셨다.

 

나는 몇 개 더 시도해 보았다. 폴라의 것도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남편 없이 네 명의 어린 아들들을 키우고 있었다. 데보라의 것도 그랬다. 성적 학대를 받은 어린 시절과 감정적 학대를 받은 결혼 생활. 루스의 짐 앞에 왔을 땐 아예 들어보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다. 관절염, 노령, 힘든 전업 직업, 그리고 양로원에 맡긴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었다.

 

"그 짐들은 모두 너무 무거워요, 주님. 제 것을 돌려주십시오" 라고 나는 말했다.

 

내가 친숙한 짐을 또다시 들어올렸을 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자, 그 짐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꾸나."

 

짐을 꼭 쥔 채 돌아서며 나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데요."하고 말씀드렸다.

 

"왜?"

 

"그 속에는 쓰레기가 잔뜩 들어 있어요."

 

"내가 좀 보자."부드러운 천둥 같은 그분의 목소리에 나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 짐을 열었다. 그분은 벽돌 한 개를 끄집어내셨다.

 

"이게 뭔지 말해 주렴."

 

"주님, 아시다시피, 그건 돈입니다. 우리가 어떤 나라 사람들처럼, 아니 이 미국의 집 없는 사람들처럼 고통을 겪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는 보험도 없고 애들이 아프면 항상 의사에게 데리고 갈 수도 없어요. 그 애들은 치과에 간 적도 없구요. 그리고 그 애들이 헌옷만 입어야 되는 것이 전 지겹습니다."

 

"얘야, 나는 너와 너의 애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비싼 옷이 내 눈에 가치 있는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작은아이의 모습을 끄집어 내셨다. "그리고 이것은?" 하고 물으셨다.

 

"앤드류." 나는 나의 아들을 짐이라고 부른 것이 창피하여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지만 주님, 그 애는 과다활동성이어요. 그 애는 다른 두 아이와는 달라요. 그는 저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는 항상 다쳐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제가 그 애를 학대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러요. 저는 항상 그 애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어느 날 저는 그 애를 정말로 다치게 할 것 같아요...."

 

"얘야,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는 너의 힘을 새롭게 해줄 것이다. 만약 네가, 내가 나의 영으로 너를 채울 수 있게 허락한다면 나는 너에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인내를 줄 것이다." 라고 그분은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나의 짐에서 자갈 몇 개를 가져가셨다.

 

"예, 주님."나는 한숨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그것들은 작은 것이지만 매우 중요하답니다. 저는 제 머리카락이 싫어요. 그것들은 가늘어서 멋지게 보이도록 만들 수가 없어요. 저는 미장원에 갈 돈이 없어요. 저는 비만이고 다이어트를 할 수 없어요. 제 옷들은 다 지겨워요.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을 증오해요!"

 

"얘야, 사람들은 너의 외모를 보지만 나는 너의 마음을 본단다. 나의 영으로 너는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자기 통제를 할 수 있단다. 그러나 너의 아름다움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오히려 온화하고 조용한 영혼의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 너의 내면의 자아에서 와야 한단다. 그것이 나의 눈에는 큰 가치가 잇는 것이지." 나의 짐은 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이제 저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나는 말했다.

 

"그 속에 더 있다. 그 마지막 벽돌을 나에게 건네주어라." 라고 그분이 말씀하셨다.

 

"오, 그것은 가져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얘야, 그걸 나에게 주려무나." 다시 그분의 목소리는 나를 저항할 수 없게 만드셨다. 그분은 손을 내미셨고 나는 처음으로 보기 흉한 상처를 보았다.

 

"그러나 주님, 이 벽돌을 너무 끔찍하고, 너무 심술궂고, 너무... 주님! 당신의 손이 왜 그래요? 흉터가 너무 심하군요!" 더 이상 나의 짐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는 그분의 얼굴을 처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분의 이마에는 누군가가 그분의 살에 가시를 눌러 박은 거처럼 울퉁불퉁한 흉터가 있었다.

 

"주님, 당신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나는 속삭였다.

 

그분의 사랑 어린 눈길은 나의 영혼 속으로 들어왔다.

 

"얘야, 그런데, 그 벽돌을 나에게 건네주렴. 그것은 내 것이야. 내가 그것을 샀느니라."

 

"어떻게요?"

 

"나의 피로."

 

"헌데 왜요? 주님."

 

"왜냐하면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했기 때문이지. 그것을 나에게 줘."

 

나는 더러운 벽돌을 그분의 상처 난 손바닥에 놓았다. 그것은 내 인생의 모든 더러운 것과 악을 담고 있었다 - 나의 자존심, 나의 이기심, 그리고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우울증.

 

그분은 십자가를 향해 돌아서서 그 밑에 있는 피의 웅덩이에다 나의 벽돌을 던져 넣으셨다.

 

그것은 파문을 거의 일으키지 않았다.

 

"자, 얘야. 너는 돌아가야 되겠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네게 문제가 생기면 나를 찾아와라. 그러면 내가 너를 도와 줄 것이고 네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마."

 

"예, 주님. 당신을 찾을게요." 나는 다가가서 내 짐을 집어들었다.

 

"네가 원하면 그 짐을 여기에 두고 가도 된다. 이 모든 짐들이 보이지? 그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내 발치에 남겨 놓은 것들이란다. 존의 것, 폴라의 것, 데보라의 것, 루스의 것.

 

네가 짐을 여기에 두고 가면 내가 너와 함께 그것을 지고 가는 거란다. 기억해라.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내가 나의 짐을 그분께 얹어 드리자 그 빛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그분께서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을 것이며 너를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속삭이시는 것을 들었다.

 

평화가 나의 영혼을 넘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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