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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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08 ㅣ No.4693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21/06/22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의 여섯째 날로서, ‘이산가족과 탈북민을 위하여라는 지향을 두고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언젠가 한 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상대가 미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욕을 할 가치조차 없다.”라는 대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치 상대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부류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이나 경계심 없이 다가가지 말라고 하시는 듯합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마태 7,6) 어떤 면에서는, 잘해주는 것과 거룩한 생애에로의 초대와 단계는 순서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는 듯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남이 우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고 하시면서 그것이 결국 주 하느님을 따르는 사랑의 길이라고 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12) 그리고 그 길은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가듯 걸어가는 길이 아니며, 나 스스로 이룩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13-14)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기 힘든 것이거나 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시는 듯합니다. 실제로 돌아보면, 나 스스로 땀 흘려 이룬 것이 내 것이 됩니다. 더군다나 내 인생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수 없으며, 또 그러기에 다른 누구에게 빼앗길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이들을 따라가는 길은 내 길이 아니며, 다른 이들에게 묻어가는 길 역시 내 길이 될 수 없습니다. 나를 이루는 내 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나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진정 나를 이루는 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게 심어 주시고 불러 주신 내가 걸어갈 사랑의 길을 개척하고 가꾸어 마침내 그 길을 완성하여 주님께 다다르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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