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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희 [seongangela] 쪽지 캡슐

2008-11-02 ㅣ No.1584

 
 
주님의 평화,



새벽 안개 자욱한 성당 가는 길따라
붉게 물든 정성이 깊이 내려앉았어요.


노랗게 바랜 마음 하늘 향해
높이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웁게만
보아지지 않는 까닭은 나 때문에
당신이 아픈 탓이겠지요.


용서를 청하오, 대지여!
용서해 주오, 하늘이여!


나의 헛튼 마음, 욕심 사나운 마음이
당신을 병들게 한 것이라는 것을 내 알고 있다오.


당신의 체온이 점점 높아가는 것이
기막히게 가슴 먹먹한 이유가
바로 나의 탐욕이라는 것을 내 다 알고 있지만
이제 어찌 해야 좋을 지
이제 어찌 해야 그대의 열병이 나을지...


오늘 하늘 향해 두 손 모으며 당신을 기억하리이다.
무엇보다 자꾸만 움켜쥐려던
내 손을 광활한 우주에 활쫙 펼쳐 놓으리이다.


무소유가 당신을 치유하는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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