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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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0 ㅣ No.5532

본당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곤욕스런 마음이 든적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신자분들이나 적으면 적다는 핑계나 댈텐데

명색이 육천명 그러나 실제로는 이천명가량이나 될까?

고만고만하게 가난하거나 더 가난하거나 한 분들이

빠듯한 살림을 하시는 분들이 성당에 나오십니다

그런분들께 교무금을 더내란 말은 죽어도 못함다

 

본당신자분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도 나오지 않는 ..

그래서 이번에 고육지책으로 야간관리를 하시던 베드로 아저씨를

 그만두시라고 하였습니다

한달 급여 칠십만원을 받으시던 아저씨를 ...

그돈을 본당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정말 고육지책으로

더 일하게 해달라는 분을 매정하게 거절을 하엿습니다

물론 아저씨를 다른 곳에 취직을 시켜드리기는 하엿습니다만

그곳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분을 억지로 보내고 나니

이제는 정말 본당신부노릇하기 싫다는 생각만이 들뿐입니다

이 본당의 재산이 내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해야 욕이나 먹을 뿐인데

내가 뭐하러 이런 독한 짓을 해야 하나 하는

한스러움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엇지요

차라리 다 덮어버리고 그냥 시간이나 때우면서 사는게 낫지않나

하는 후회스러움

본당신부생활 하던중

가장 곤욕스런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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