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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geropi] 쪽지 캡슐

2000-09-01 ㅣ No.2852

안녕하세요~

이곳에 들어와 글만 읽고 나가다가 오늘은 몇자 적어 봅니다.

저는 이경수 아오스딩이라고 하고 86년~87년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고,

87년~88년 한소리 청년 성가대 활동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창현본당을 다니고 있고요...

아래 글들을 읽어보니 제가 아는 사람들도 몇명 있더군요..

그 몇명중에는 제가 교사할적에 학생으로 있었던 사람들도 있기에 더욱 가슴 벅찼습니다.

글들을 읽어보니 몇몇 문제점도 있었던 것 같고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에게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못쓰는 글이지만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 주님이 행하신 것을 생각하며 어려운자들을 돕고 영적인 생활을 하는 것, 늘 깨어있으며 기도하는 것... 등등 무수히 많은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신앙생활이란 것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참례하고 기도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함께하며

어떠한 일을 이뤄 나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의 주체는 청년신자들입니다.

물론 사목활동은 주임신부님 이하 수녀님, 사목의원님들께서 주관하시겠지만....

청년활동이 없는 본당은 절대로 활성화 될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충 상황을 보니 청년활동에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 같은 청년으로써

가슴이 아픕니다.

과거에 제가 왕십리에서 활동할 당시만 해도 다른 것은 몰라도 청년활동만은 다른본당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당내 행사도 청년캠프, 청년연합회 체육대회, 일일찻집등등 청년들이 함께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청년 여러분....

항상 깨어서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서로 의지하며 하나될 수 있는 청년신자가 됩시다.

교사단,성가대,레지오,전례부,소리패등의 청년단체들은 청년연합회를 통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어떠한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개개인의 의견만 가지고는 충실히 그 일을 이행해 나갈 수 없습니다.

청년연합회라는 것은 교회 청년단체의 연합체입니다.

여러분들이 꾸려 나가는 자리입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주임신부님이나 다른 어르신들의 눈에는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여러분들은 뭉쳐서 어떠한 일이든 우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만 하고 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바보같은 일은 없을 것이며

주님이 보시기에도 합당치 않다고 하실 것입니다.

왕십리 청년 신자 여러분!!!

내가 아니면 다른사람들이 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젊은 혈기를 보여 줄 수 있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또한 주임신부님께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이글을 보실지 안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본당공동체 내에서 어떤 단체이건 간에 단체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개인적인 사리사욕 떄문에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봉사를 행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어떤 자리를 맡고 있다고 해서 본당내에서 개인적인 이익이 돌아오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사람은 사랑으로써 교회의 일을 도와가는 하나의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주임 신부님...

신부님 눈에 보이시기엔 너무나 어려서 행동이 만족스럽지 못하시더라고 저희 청년들을

한번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속박만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고 그 실행속에서 좌절과 고뇌도 맛보고

그러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디 저희 청년들이 본당공동체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이젠 왕십리의 한 신자로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작은 미비하였으나 끝은 장대하리라......."

 

                                                     대희년 구월 첫날에

                                                  창현에서 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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