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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 성품 따라 간소하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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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25 ㅣ No.268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

성품 따라 간소하게 마련



19일 즉위미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식에서 성 요셉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하느님 선물’의 ‘수호자’로서 하느님의 피조물인 인간과 자연 모두를 사랑하고 보살필 것을 권고하며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수호할 것을 강조했다.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인 19일 오전 9시30분(로마 현지시각) 거행된 즉위식에서 교황은 ‘수호자’로서 요셉 성인의 역할을 지적하면서, “우리들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를 수호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피조물의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성 요셉의 모범을 따르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자고 말했다.

20만 명의 시민들과 순례자들이 운집한 성베드로광장에서 마련된 제266대 교황 즉위식은 소박하고 검소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듯 대성당 입구 계단에 작은 그늘을 드리울 정도의 단촐한 제단에서 거행됐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입고 있던 제의는 장식이 없이 단순했고, ‘어부의 반지’는 도금한 것이었다. 경호 인력은 최소화돼 교황의 얼굴을 보고 악수를 나누는데 걸림을 최소화했으며, 앞뒤와 지붕이 방탄 유리로 덮였뎐 교황 전용차가 이번에는 네 면이 모두 뚫려 교황이 허리를 숙여 사람들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한 손을 흔들고, 갓난아기를 넘겨받아 볼에 입을 맞췄다. 장애인을 만나서는 차에서 내려 직접 악수를 나누고 입을 맞췄다.

교황은 성베드로대성당에 도착해 제대 밑에 위치한 베드로 사도의 무덤을 찾아 무릎을 꿇고 수분 동안 기도를 바쳤다. 무덤 위에는 팔리움과 교황권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가 놓여 있었다. 시스티나성당에서 새 교황의 탄생을 선포했던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이 교황의 어깨에 팔리움을 얹고 추기경단 단장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어부의 반지를 끼워주자 광장에는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환호성이 물결 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수호자’로서의 소명은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며 “이는 모든 피조물, 창세기에서 선언되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보여준,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호하라는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것은 모든 피조물과 환경을 존중하는 것”이며 “사람들을 보호하고, 모든 이들, 특히 자주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어린이와 노인,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 어린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 ‘수호자’의 소명은 “신뢰와 존경, 선의 안에서 우리가 서로를 보호할 수 있는 신실한 우정을 구축하는 것”이며 “마침내 세상 모든 것이 우리가 수호해야 할 대상이며, 우리 모두가 그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13년 3월 24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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