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3주간 금요일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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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12-22 ㅣ No.3441

대림 제3주간 금요일 12/22

 

오늘 독서를 보면, 한나라는 여인이 아이를 낳지 못해 뭇사람들에게서 조롱을 당하다가 주님의 집에 와서 자기도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기를 낳자 거꾸로 한나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 주 대전에 바칩니다.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1사무 1,26-28)

 

한나는 간절히 얻은 아이를 자신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행복하게 살기를 청하지 않고, 왜 주 하느님 대전에 바쳤는지 사뭇 의아합니다. 아벨의 제물에서부터 유다인들은 가장 귀하고 좋은 제물은 하느님께로 바치는 것이 이스라엘의 전승이었습니다. 이는 탈출기에서도 드러납니다.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의 맏배를 희생시켰으니, 이스라엘의 맏배는 주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것. 이는 자신에게 들어온 귀한 것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주 하느님, 곧 교회와 사회를 위해 바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복권에 당첨된 많은 이들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에게 들어온 복동이와 귀한 선물을 주 하느님께 봉헌하고 형제자매들의 선익을 위해 공유하는 것. 그것이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이유와 보람이요, 우리가 주 하느님께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보은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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