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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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1-06 ㅣ No.4036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1/6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언젠가 한 번 뒷담화만 안 해도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책도 출간된 바 있습니다. 살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을 우리는 가끔 말로 표현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감정도 나오지만 좋은 것보다는 나쁜 감정이 더 우리를 깊이 지배하게 되고 더 크게 입 밖으로 불평과 불만을 쏟아붓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 볼수록 나 스스로가 추해 보이고 허전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시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5-26.33)

 

매일 마음에도 없는 좋은 말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닐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누군가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보복과 복수의 악의에 찬 말만이라도 주고받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구원의 길이 멀다고 느껴지지 않을 듯합니다. 자주 기도하고, 깊이 기도하면서 주님 사랑 안에 잠기도록 합시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잠겨 있게 되면, 우리는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주고, 상처받은 내 마음은 잘 삭아 스스로 슬픔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 사랑 안에 자주 머물고 그 사랑 안에 더 깊이 잠기게 되면 아예 상처받는 기회와 정도마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온 사도 성 바오로의 말씀이 머릿속에서 되뇌게 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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