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게시판

가톨릭 성가 가족들에게 드리는 부탁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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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태 [sunsoh] 쪽지 캡슐

2006-02-03 ㅣ No.6708

 

+ 찬미 예수님!

 

그동안 좀 지켜 보아 오다가, "이건 아닌데.." 하며 느끼던 바가 있어 왔던 것을  이렇게 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부디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으로 가까이 오면 올수록, 이곳 성가게시판에

 

1. 연주회 공지,

 

2. 지휘자 혹은 반주자 구함,

 

등의 공지성 게시글들을 제외하고는, 가톨릭 성가와 관련된 좋은 글들이 이제는 거의 올라오지를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느끼고 있는 주된 점은 단 한 가지입니다.

 

즉, 작년, 재작년에 걸쳐 이곳에 글을 자주 올리시던 분들께서, 로그인을 먼저 하지 않으면 게시글을 읽을 수도 없고 또 올려둔 자료에도 접근도 할 수 없는 (죄송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만) 매우 폐쇄적인 다음(Daum) 까페를 따로 따로 개설하여, 개별적으로 성황리(?)에 잘 운영을 하고 계신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분들의 견해는 어떠하신지요?

 

쉽게 말하여, 중요 정보를 움켜 쥐고는, 까페 가입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가입 회원수를 늘려 나가는 것이 가톨릭 정신에 부합되는지요?

 

그 결과, 반대급부로 이곳 성가게시판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에 대하여 여러 분들께서는 다들 만족을 하고 계시는지요? 

 

만약에 대세가 그러하다면 저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여러 분들께서 신앙적으로 마음에 느끼기에 그렇지 않다면, 혹은 그래서는 안되겠다고 느끼신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곳 성가 게시판을 예전과 같이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되살릴 수 있겠는지에 대한 여러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 동안 저 자신도, 저자신의 명예를 위하여서가 아니라, 때로는 모욕도 받아 가면서까지 역사와 전통이 그렇게 두텁지 못한 국내 가톨릭 성음악의 발전을 위하여 나름대로 조금씩 노력은 해 왔습니다만, 이것은 가톨릭 교회의 최고의 문화유산인 성음악 (전례음악)을 더욱 더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서는, 특히 전례음악 관련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 평신자 우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여태까지도 전혀 없었고 또 앞으로도 전혀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당연히 이런 문제는 누구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곳 성가게시판은 바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막대한 역할을 하였던 것 또한 사실일 것인데, 어찌된 사정 때문인지, 요즈음에는 좋은 글들이 통 올라오지를 않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저 이외의 다른 분들께서) 다른 곳에 올려진 좋은 글들을 이곳에 퍼 나르거나 혹은 자세한 안내와 함께 바로가기 링크 설정을 능숙하게 잘 해 주시는 분들도 통 계시지도 않고..

 

굳이 다음(Daum) 까페를 더 선호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일단 로그인을 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실명이 아니라 필명으로 (일종의 가면(Mask))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부분은, 굿뉴스 전산실의 운영 방침이 바꿔지지 않는 이상, 이러한 종류의 실명제가 이곳에 도입될 것은 힘든 것이 현실이겠습니다만,

 

하여튼 무작정 실명만 사용하는 것이 실명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희 본당에서도 본당 사목협의회의 결정에 의하여 2005년 3월 1일자로 본당 게시판 운영을 과거의 필명 혹은 익명 게시판으로 부터 완전 실명제로 전환하였던 결과, 결론은 본당 게시판만 모조리 죽이는 결과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접하면서 부터 필명 혹은 익명 게시판의 부작용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도, "그거 바라는바다.." 혹은 "잘되었다.." 등등으로 오히려 신앙적으로 만족하는 대신에, 요즈음에 와서는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듯 합니다만, 하여튼 어려운 문제인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본당 교우님들의 81%는 인터넷 선교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본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답하고 있습니다. 본당 게시판이, 실명제 실시 이후에 도대체 눈팅을 할래야 할 것도 없이 콱 죽어 버린 것을 안타까워는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불완전한 우리 인간들 사이의 문제가 많이 작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복잡하고 또 피곤한 인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저도 소속 본당에서 그동안 무척이나 노력을 해 왔고 또 올 해에도 많은 노력을 할 것 입니다만, 그래도 우리들의 보물에 해당하는 가톨릭 교회의 교회음악을 지속적으로 잘 보존해 나가고 또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다음(Daum) 까페와 같이 폐쇄적인 공간보다는, 이곳 성가게시판을 가능한 한 개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특히 관심들은 있으시나 잘 모르시는 분들께 (여기에는 특히 개신교 목회자, 개신교 신자들을 포함)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즉, 우리끼리만의 문화가 아니라 모두가 다 함께 하는 선교의 역할도 겸하기 위하여서는, 가능한 한 개방적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곳 성가 게시판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주님 보시기에도 참으로 바람직 할 것입니다. 

 

다들 동의하시겠지만, 사실 인터넷 게시판 문화에서는 부담없는 눈팅이 사실은 생각보다도 인터넷을 통한 내,외적 선교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그동안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공간이었던 이곳 성가게시판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활성화 시켜 나가는 것은, 어느 누구 한 두 분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씀드리면서, 글을 끝맺을까 합니다.

 

끝으로, 감히 드리는 제안입니다만, 다음(Daum)까페 쪽에 가톨릭 성가와 관련된 글을 올리는 분들께서는, 그 쪽에 글을 하나 올리면 이곳에도 글을 하나 올려 주실 수는 없을까요? 아니면, 같은 글을 거기에도 올리고 이곳에도 올려 주시기만 하여도 훨씬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Daum)의 여러 까페는, 궁극적으로 서울 대교구 차원의 "교회의 신앙적 지원"을 받고 있는 이곳 "성가게시판"에 비하여, 아무래도 사적인, 개인적인 공간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까페는 운영자의 취향에 따라 다소는 혹은 상당히 폐쇄적으로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운영하는 다음(Daum) 까페로서, 회원 가입자 숫자가 50 -100 명 정도가 아니라 이미 1000명 단위 이상으로 커졌다면, 어떤 면에서는 이미 "이상 신호"가 켜진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이 말씀을 지금 드리는 것은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발생할 여러 문제점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씀으로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어 가고 있음을 있는 그대로 지적하고 또 이와 관련하여 향후에 있을 수 있는 (굳이 꼬집어 말쓰드리자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우리 내부의 "대결 구도" 등의) 우려하는 바를 말씀 드리는 것이오니, 부디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전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이런 저런 "제도적 미비점"을 심사 숙고하여, 전국 전례음악 봉사자들을 위한 공식적인 단체 결성이 시급함을 작년 6월 말에 개최된 제 1회 전국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에서 직접 건의를 드리기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는 실정입니다. 

 

외람된 바램일 수도 있으나, 부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측에서도 이런 점들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뿐입니다.

 

하여튼, 이런 점 전반에 대한 여러분들의 견해는 어떠하신지요?

 

참고: 저는 이곳 성가게시판 운영진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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