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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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미 예 수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김치 부침을 먹고 싶다. 아주 편한 마음으로 배를 방에 붙이고 가벼운 책을 읽고 싶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모든 일상으로 부터 떠나 미쳐 못다본 내 삶의 한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다. 아스라이 멀게만 느껴지던 어린 시절도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불어난 강물처럼 내 마음속에 밀려 든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그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 사람들을 떠올리고 싶다. 행복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음악을 듣고 싶다. 음악 장르마다 묻어 있는 내 삶의 한 페이지를 듣고 싶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아름다운 선율만큼이나 더 아름답게 다가서는 내 삶의 선율을 듣고 싶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는 그 아름다운 선율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속에 작은 음악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