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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모든 이들에게 상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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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8 ㅣ No.108

[문화일보 2005-04-08 13:14]

 

(::오늘 교황 장례식…유서 공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이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부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약 400만명의 순례조문객과 200여명의 각국정상들이 참 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도 위성 TV 생 중계를 통해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게 될 예정이다.

 

교황청은 장례식 하루전인 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7 9년부터 2000년까지 작성한 유서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유서 들은 폴란드어로 씌여졌으며, 교황청은 이를 이탈리아어로 번역 해 공개했다.

교황은 2000년에 쓴 마지막 유서를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 기 직전에 남긴 유언인 “당신 손에 내영혼을 맡기나이다”로 마 무리했다. 또 81년 저격에서 살아남은 것은 하나님의 개입이 있 었기 때문이며, “냉전이 핵전쟁으로 끝나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 ”고 유언을 남겼다.특히 2000년 건강악화로 인해 교황직에서 물 러날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사실도 이번 유서 공개를 통해 밝 혀졌다.

교황의 마지막 유서를 비롯해 기타 유서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축제의 해인 2000년이 매일매일 지남에 따라 우리는 20세기를 뒤로 하고 21세기를 열고 있다. 신의 섭리에 따라 나는 과거로 옮겨가는또다른 어려운 세기를살아가게 됐다.” “성베드로 광장 군중사이에서 암살시도가 있었던 1981년 5월 13 일 나는 신의 섭리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 삶과 죽음의 유일 한 지배자인 그(하느님)는 나의 삶을 연장했고 어떤 면에서 나에 게 새로운 인생이란 선물을 주었다. 이 순간부터 나의 삶은 훨씬 더 많이 그(하느님)에게 속하게 됐다.” “하느님의 섭리여 찬양받으소서. 냉전이 전세계에서 엄청난 위 험으로간주되는 폭력적인 핵갈등 없이 끝났나이다.” “지난 20여년동안 나는 전세계의 수많은 추기경과 주교 , 사제 그리고 신자들로부터 많은 자비와 협조를 받았다. 모든 이들에게 나는 단 한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느님 이들에게 상을 내리소 서’.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이상 2000년 3월 17 일)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는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순간을 내 주님의 어머니(성모 마리아)의 손에 맡긴다. 나는 처 분할 아무런 재산도 남기지 않는다. 내가 필요로 하는 일상적인 물품들에 관한 한 나는 적절하게 보이는 대로 배치되길 바란다.

개인적인 메모는 매장돼야 한다.”(1979년) “오늘, 모든 이들은 죽음의 가능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1979년 유언에) 덧붙인다. 또한 신과 구세주(예수), 신부 앞에 자신을 드러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혼란스럽다. (가톨릭)교회의 삶은 어렵고 긴장감이 감돌기 조차 한다. 교회는 과거 수세기 동안의 내부박 해가 아니라 (외부) 박해 시기에 놓여 있다. 참으로 오늘날의 박해 는 무자비와 증오의 수위면에서 (과거 박해들을) 능가한다”(198 0년)

 

 오애리기자 a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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