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경찰이 성당에서 부제님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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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신 [jjong1029] 쪽지 캡슐

2001-02-22 ㅣ No.6089

어제 인천교구에서 발표된 성명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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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경찰서의 산곡동 성당과 마리아 수도회의 샤미나드 센터 난입을 규탄한다.

 

2월20일 오후 6시 20분경 인천교구 산곡동 천주교회(장희성 프란치스코 주임신부)와 마리아(마리아니스트)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샤미나드 센터(김재복 요한 수사)에 경찰 100여명이 성당과 제의실까지 난입하여 이에 항의하는 산곡동 성당 양주용(28세)부제를 에워싸 폭행하고 안철호와 박성철 교우를 연행하려 하였으며 성당 사무장(이현우 루가)의 멱살을 잡는 등 공권력이 교회에 폭력을 사용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를 위해 모인 노동자와 시민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산곡동 성당과 샤미나드 센터에 기습적으로 몰려 들어와 당일 오후 7시 미사 참여를 위해 성당내에서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제의실까지 들어와 폭력을 휘두르며 청년을 바깥으로 끌고나가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이에 주임 신부님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부제(양주용)와 사무장, 신자들이 항의를 하고 성당 바깥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였으나 폭력을 행사하며 산곡동 성당 정문과 샤미나드 센터 정문을 봉쇄하고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가지 못하게 출입을 막으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다.

 

특히 양주용 부제의 경우 로만칼라를 착용하여 성직자임을 알 수 있었으나 이들은 폭력을 휘둘러 머리에 타박상을 입히는 폭력행위를 저지른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신자들이 기도하는 교회공동체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는가?

 

경찰은 이러한 자신들의 폭력적 행위를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변명과 본질을 왜곡시키려하고 있다.

 

어떻게 경찰 지휘관의 지시, 결정이 없이 그렇게 많은 수의 전투 경찰이 산곡동 성당과 샤미나드 센터의 마당과 성전까지 일시에 침범할 수 있는가?

 

우리는 경찰이 산곡동 성당과 성전, 그리고 샤미나드 센터에 난입하여 폭력을 휘두른 행위는 하느님의 성전을 모독한 것이며 공권력에게는 더 이상 교회가 성스러운 곳이 아니라는것에 자괴감과 깊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지금 대우자동차 1,750여명의 정리 해고 노동자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읽고 당장 생계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실업자로 전락했다.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병폐와 재벌의 잘못에 의해 노동자는 실업자로 전락했다.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병폐와 재벌의 잘못에 의해 노동자는 희생양이 되고 사회적 약자로 전락했다.

 

정부와 기업주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않고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행위는 결코 올바르지 못하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경찰을 동원하여 현장에서 몰아냈고 일터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의 가족들, 시민들이 모여 있는 성당과 샤미나드 센타에 공권력을 투입해 폭력적 행위를 한 것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이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우리의 요구를 전한다.

 

 

우리의 요구

 

1. 이번 사건의 책임자인 민승기 인천 지방경찰청장과 김종원 베드로 부평 경찰서장은 산곡동 성당과 성전 그리고 샤미나드 센타에 난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2. 우리는 대우자동자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정부 차원에서 하루빨리 정상화에 힘쓸 것을 요구한다.

 

3, 우리는 더 이상 공권력에 의해 교회성전이 더렵혀지는 것에 반대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김대중정부가 공식적인 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

 

2001년 2월 21일

천주교 인천교구 부평 노동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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