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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양심이란 무엇이며,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양심에 교육이 필요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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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7-20 ㅣ No.173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양심이란 무엇이며,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양심에 교육이 필요 하나요?”



사람은 하루를 살기 위해 보통 세끼의 음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천 가지 말과 행동을 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런 행위는 타인은 물론 나 자신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 결과는 이웃과 자신에게 선한 것이 되어 기쁨과 평화를 주기도 하고, 악한 것이 되어 많은 고통과 불행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먹지 말아야 할 상한 음식은 감각기관으로 분별하는데, 인간은 해야 할 행위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선하거나 악한 행위를 구별하는 것은 도덕적 가치를 알아보는 이성적 판단, 즉 양심의 역할입니다.

인간의 양심 깊은 곳에는 자신이 복종해야 할 법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자기 마음속에 새겨 주신 법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76항 참조) 그 소리는 언제나 선을 사랑하고 실천하며 악을 피하도록 해줍니다. 양심은 인간의 가장 깊은 중심이며, 가장 비밀스럽고 성스러운 곳입니다. 바로 그 지성소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홀로 만나고 그분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듯이 매 순간 인간의 양심을 통해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양심은 그리스도의 모든 대리자들 중에서 첫 번째이며,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신앙생활의 필수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혀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선물입니다. 사람은 어릴 적부터 훌륭한 말을 익히기 위해 좋은 글을 읽고, 정확한 표현을 위해 문법도 배웁니다. 양심도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양심 교육이 필요합니다. 죄의 유혹을 받고 있는 인간은 부정적인 영향에 물들기 쉽고, 자신의 판단을 고집하여 권위 있는 가르침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심은 교육으로 형성되어야 하고 양심의 역할인 도덕적 판단은 계발되어야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83항 참조) 잘 형성된 양심은 올바른 판단을 내립니다. 양심은 바르고 진실할 때 빛나고, 혀는 진실을 토해 낼 때 가장 위대합니다. 양심은 생명의 길을 찾아 비추는 등불입니다.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리의 기름이 필요하며,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흘러나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양심 교육은 우리에게 자유를 보장해주며 마음의 평화를 줍니다. 기도의 성전인 시편은 수천 년 동안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시편 1,1-2)이라고 맨 처음처럼 노래합니다.

과학과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은 편리함을 미끼로 삼아 우리로 하여금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게 만듭니다. 그럴수록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처럼 한 가지뿐입니다. 삶의 매 순간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양심은 자기 혼자만이 찾아볼 수 있는 감실입니다. 양심은 하느님의 계명을 되새기고 가르침을 받으러 우리가 매일 올라가야 할 마음속의 시나이 산입니다!

“아침이 되면 시나이 산으로 올라와, 이 산꼭대기에서 나를 기다리고 서 있어라.”(탈출 34,2)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1776-1802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7월 21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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