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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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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08-26 ㅣ No.8125

          
          
          
          문득 생전에 딱 두번 주례를 선 
          성철 스님의 주례사가 떠올랐습니다.
          
          
          "서로 덕을 보자는 마음으로 결혼하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 가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납니다.
          
          
          손해를 볼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이,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자고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고 하는
          마음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베풀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고 고르면,
          백명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것을 고르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혼하는 
          이 순간부터 덕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 분하고 살면서,
          저 분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덕 좀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지 되지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하면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성철 스님의   이 말씀을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곱씹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사는 고통이 저 또한 
          살아갈수록 점점 커지기 때문입니다.
          .........................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 호승 산문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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