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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장례식 진행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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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8 ㅣ No.104

 (바티칸시티AP=연합뉴스) 8일 거행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앞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는 고위 성직자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의식이 열린다.

    사제들은 교황의 관 속에 은과 동 메달이 담긴 주머니와 그의 생애 업적을 적은 두루마리 기록을 넣으며 관 뚜껑이 닫히기 전에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를 지낸 스타니슬라프 지비슈 대주교와 전례(典禮) 담당 피에로 마리니 대주교가 교황의  얼굴에 흰 비단 베일을 덮는다.

    관은 옥외 미사를 위해 제단까지 이르는 계단의 맨 꼭대기에 놓인다.

    80여개국의 왕족과 국가 원수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하는  장례  미사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대성당 밖에서 시작된다.

    두시간 반 가량 진행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의장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집전하며 붉은 제의를 입은 추기경들과 동방 정교회의 주교들이 의식 진행에 참여한다.

    라칭거 추기경은 강론도 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출판된 바티칸의 예배의식 전범에 따라 미사는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입당송으로 시작되며 시편 65장 "하느님, 시온에서 찬미받으심이 마땅하오니"가 이어진다.

    교황을 위한 기도는 찬양자가 봉헌하게 되며 이어 첫번째 성경 강독에서는  `베드로의 강론'으로 알려진 사도행전 10장 34-43절과 시편 23장 "여와는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가 낭송된다.

    두번째 강독에서는 빌립보서 3장 20절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와 요한복음 6장 40절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것이니", 그리고 요한복음  21장 15-19절 예수와 베드로 간의 대화가 낭송된다.

    복음송 다음에는 강론이 이어지며 시편 129장이 영성체송으로 불려진다.

    영결사와 고별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추기경들은 관으로 다가서며 추기경단  의장의 주재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영혼을 가장 온화한 하느님의 자비에 맡깁시다..복되신 성모 마리아시여, 하느님께서 축복받은  아드님의 얼굴을 교황에게 보여주시도록 주선하시고 부활의 빛으로 교회를  위로하소서"라고 기도하게 된다.

    합창단은 이어 `모든 성인의 호칭 기도'를 낭송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교황이 생전에 시성한 성인들의 이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엔 동방 정교회의 총주교와 대주교, 부주교들이 교황의 관에 다가 와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향유로 그의 시신에 축복하게 된다.

    잠깐 동안의 묵상 기도가 끝나면 추기경단 의장은 성수를 뿌리고 향유로 시신을 축복한다.

    장례 미사는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할 지니"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끝나며  고위 성직자들은 관을 메고 성 베드로 대성당의 계단을 내려와 바티칸의 지하 석굴로  향한다.

    관은 교황과 교황청의 봉인이 찍힌 붉은 띠로 둘러져 영원히 닫혀진 뒤  아연으로 만들어진 두번째 관과 호두나무로 만들어진 세번째 관에 차례로 넣어진다.

    이 마지막 관에는 교황의 이름과 그의 십자가 및 문장이 새겨진다.

    이 의식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바티칸의 최고위 성직자들이 지켜보게  되며 바티칸 재정관인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추기경이 "주여,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그에게 영원한 빛이 비추소서"라고 마지막 기도를 올리게 된다.

    관이 묘지에 내려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살베 레지나"(여왕이시며)를 찬송하게 된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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