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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곤 - 우리시대의 장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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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25 ㅣ No.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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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 우리시대의 장발장

우리가 사는 세상
경제 불황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여기 저기서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누군가는 거리를 배회하며 폐지를 줍고,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또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가 도둑으로 전락한다. 2005년 1월 서울의 한 대형 할인 마트점에서 물건을 훔쳐, 경찰에 넘겨진 이모씨(41세). 이씨의 가방에는 분유3통과 카메라용 건전지가 발견되었고,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대학원까지 나와 경제 불황으로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이씨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반 지하 사글세방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 그리고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아들까지 네 가족의 가장인 이씨는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었다. (노컷뉴스, 2005.1.10)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와 생활하던 전씨(27세)는 아버지의 잦은 음주와 폭행을 견디다 못해 가출해서 혼자 살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 갔다. 전씨는 건축공사장애서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며칠을 굶어야 했다. 그는 새벽에 슈퍼마켓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먹을 것 훔치려다 주인에게 잡혔다. (서울경제신문. 2006.12.25)
노점상 김씨(42세)는 경찰에 상습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송파구에서 열흘 동만 가로등 전기 배선을 몰래 빼내 온풍기와 간판조명에 써온 혐의였다. 김씨가 경찰에 털어놓은 사연은 "최근 사고로 머리를 다친 아들의 치료비를 대느라 가지고 있던 발전기를 44만원에 팔아버렸다는 것이다. (한겨례 신문, 2007.2.13)
 
교회의 가르침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면서도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민족들의 합법 제도에 적용된 소유권의 형태가 어떠하든 언제나 재화의 이 보편 목적을 명심하여야 한다. 극도의 궁핍 속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재산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취득할 권리를 가진다(이 원칙을 올바로 적용하려면 도덕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세계의 무수한 사람들이 굶주림에 짓눌려 있으므로,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개인과 정부에 촉구한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주지 않으면 그대가 죽이는 것이다”고 한 교부들의 말씀을 상기하여, 저마다 능력대로 자기 재화를 참으로 나누어 주고, 특별히 개인이나 민족이 스스로 돕고 발전할 수 있도록 원조하여야 한다. (「사목헌장」 69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인간의 품위에서 개인이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경제 활동을 전개하는 권리가 나온다. 여기서 특별히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권리는 노동의 보수가 정의의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노동자와 그 가정이 인간 품위에 맞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도록 충분하게 지급되는 일이다.(「지상의 평화」 20항,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
 
세상 속의 그리스도
의사 김남호
40 년 된 양복을 걸치고, 50년 전 결혼식때 받은 벽시계와 '소화 2년'이라 적힌 거울을 사용했던 그의 자린고비 생활은 지금도 지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는 "수돗물을 아껴야 산동네 사람들이 물 한 방울이라도 더 쓴다"며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로 사용했을 만큼 가난한 이웃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1993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 그의 장례미사에서 밝혀졌다. 부동산과 현금을 합쳐 100억 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액수의 전 재산을 의료복지사업과 장학 사업에 써달라며 서울대교구에 기탁하고는 이를 일체 비밀로 해달라고 입막음을 해 둔 것. 세상은 전 재산을 불우한 이웃에게 돌린 가난한 의사 얘기로 한동안 시끌벅적 했다. 그의 속 깊은 사랑을 담은 일대기 '하늘을 쳐다보든지 땅을 굽어보든지’(생활성서사)가 출간됐다. 제주도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 평생을 철저하게 가난과 봉사로 일관했던 생애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는 종로구 도렴동에서 살림집이 딸린 개인병원을 40년 넘게 운영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숱하게 무료 인술을 펼쳤다. 간호사나 약제사도 두지 않고 혼자 병원 청소까지 해가며 운영한 구멍가게 같은 병원이었다. 그는 또 작고하기 전까지 한 겨울을 하루 연탄 2장으로 나면서도 "우리보다 더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것도 감사해야지"라며 자족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 추기경은 책머리에 "저는 청빈을 거듭 설교하면서도 그것을 살지 못했는데 김 박사님은 전 생애를 통해 청빈을 사신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김남호 복지재단'을 설립, 저소득 빈민계층 의료비 지원사업과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평화신문, 1999.2.28)
 
평등과 복지의 땅
더 없이 평화로운 나라,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평등한 곳, 노르웨이 베르겐. 부족함 없는 이 도시가 진정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르웨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3위, 4만 달러에 육박한다. 1위는 룩셈부르크이고 2위는 미국인데, 룩셈부르크는 나라라기보다는 작은 도시에 가깝고 미국은 빈부 격차가 워낙 심하니 대표성이 부족하다. 빈부 격차가 적은 노르웨이의 국민소득은 노르웨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가장 온전하게 나타낸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국민이 골고루 가장 안정된 삶의 질을 누리는 나라가 노르웨이다.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복지 혜택을 주는 복지 왕국 스웨덴, 우리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내며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복지 제도를 구축 하고 있는 스웨덴. 스웨덴 복지의 원칙은 "국민 모두가 자기 힘으로 벌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은 그같이 튼튼한 복지 제도가 스웨덴 산업 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당도 복지를 축소하면서 집권할 수 없다. 2006년 스웨덴 총선에서 우파가 집권하면서, 보수당은 결코 자신들의 방향이 복지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민당보다도 더 강한 복지를 구축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좌파 정당은 세금을 올려서 복지 재원을 마련하지만 자신들은 일을 더 하도록 하고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세금을 더 걷겠다는 정책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스웨덴은 정부가 노동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펴고 있다. 스웨덴 복지는 취약계층 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다. 현재 복지제도는 전 국민 합의의 중산층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헌법처럼 누구도 바꾸기 어려운 것이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근간을 흔드는 것은 어렵다. (KBS ITV '걸어서 세계 속으로', 2006.7.22 / K-mania 2006.5.30 / KBS 시사기획 '쌈' , 2007.6.18)
 
묵상토론
1. 빈곤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부자와 거지 라자로가 같은 식탁에 앉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실 천
●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한다.
- 낭비하는 생활을 반성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한다.
-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단체에 참여한다.
-사회적 위험(질병, 노령, 실업, 장애, 사망, 출산, 빈곤 등)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인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는 정책에 지지한다.
●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홈페이지 (www. caritasseoul. co. kr)
· 노동사목위원회 www.nodongsamok.or.kr☎924-2721
· 노인복지위원회 www.caritasseoul.co.kr☎ 756-6208
· 단중독사목위원회 www.sulsul.or.kr ☎ 364-1811
· 빈민사목위원회 www.poor.or.kr ☎ 777-7261
· 사회교정사목위원회 www. catholic-correction, co. kr ☎ 921-5093
· 가톨릭사회복지회www. caritasseoul. or. kr/bokji ☎776-1314
· 정의평화위원회 www.car팎asseoul.co.kr ☎ 773-1050
한마음한몸운동본부 www.obos.or.kr ☎ 727-2264-5
· 환경사목위원회 www.ecocatholic.org ☎ 727-2275
 
출처 :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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