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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 줄무덤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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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dbgclee] 쪽지 캡슐

2010-08-05 ㅣ No.11099

 

2010년 6월 12일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대한민국 대 그리스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 본당 울뜨레아에서는 충남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약간의 비도 내리고 교통 체증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솔향기와 어우러진 바람은 잊었던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언제 생각해도 늘 포근한 고향,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고향 충남 청양은 그러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5~6월의 다락골 줄무덤 성지는 가장 아름다움을 느낄 때이며, 우리들은 정말 복 받은 순례의 길을 다녀온것 같습니다.

새싹을 틔우는 푸르름이 온 세상에 가득하고 아름다운 꽃과 푸르른 나무들의 자태가 그 진한 향기만큼이나 천하에 흐드러졌습니다. 그런 하느님이 주신 낙원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한 나절을 지내고 온 우리는 정말 복 받은자들 이었습니다.

박해시대에 우리 신앙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실제로 보여주는 산 교육장으로 이만한 곳을 만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허기를 달래며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한데모여 두려움과 조바심속에서 두 서너 시간씩  기도를 바치던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곳입니다.

정든 고향을 떠난 신앙인들이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서로 돕고 위로하고 사랑과 인내로서 그 모든 고통을 이겨냈던곳. 주님의 은총이 넘쳐흐르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 깃들어 있었던 곳이 아닐까요?

이는 마치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 공동체를 방불케 합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치명자들의 묘소인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는 타지에서 죽임을 당한 교우들의 유해를 최양업 일가가 몰래 옮겨다 줄줄이 묻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총 37기의 무덤이 셋으로 나뉘어 줄을 이루고 있으나 무덤마다 어떤 이가 잠들어 있는지 또는 몇 명이나 묻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의 처절한 죽음의 이유만큼은 분명 합니다.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섬긴 죄,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른 죄 그 거룩한 죄 값으로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영원한 것을 얻었을 것입니다.

진실로 하느님이 생의 전부였던 사람들....

해마다 부활 시기를 전후하여 약 2만여 명의 순례객이 다녀간다는 “다락골 줄무덤 성지” 이름 잃은 순교자들의 넋이 6월의 꽃으로 피어나 믿음의 향기를 전해 주는 곳, 그 향기를 쫒아 수유1동 울뜨레야 형제. 자매님 들과 함께 순례 행렬에 동참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인의 고향 충남 청양의 다락골 성지를 찾아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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