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봄꽃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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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ㅣ No.1292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봄꽃과의 대화

/ 하석(2015. 3. 25)

봄볕이 겨우내 차갑던 땅 위에 포근히 내리니,

이른 봄꽃들이 꽃봉오리 맺고 피며 방긋 웃네.

귀엽고 예쁜 꽃잎들아, 누가 보라고 피고 있니?

눈도 코도 없는 너는 예쁨도 향기도 모를 텐데?

너는 맛 볼 혀 없이도 꿀조차 만들어 내놓았다.

생각하는 뇌 없이도 곱게 꾸미고 베풀 줄 아네.

꽃들아, 이것들을 너 스스로가 알아서 한 것이더냐?

얘들아, 내 몸도 내가 만든 것은 어느 하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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