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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도덕적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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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8 ㅣ No.100

[업코리아 2005-04-08 08:35]


[변희선의 MQ이야기] 교황에게 행복은 화해와 평화

 

2005년 양력 4월 8일 인류 역사상 최대의 장례식이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4월 2일 밤(현지시간) 선종한 교황의 유해를 참배하려는 군중들의 행렬이 8K미터가 넘어 14시간을 기다려야 된다는 외신 기사도 있다.

 

무엇이 수백만이 넘는 조문객을 로마로 향하도록 하는가? 필자는 그의 ‘도덕적 리더쉽’에서 답변을 구하고자 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리더쉽은 발로 뛰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전 세계의 역대 지도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나라(160여 개국)를 방문하고,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났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그를 추모하면서, “교황님은 종교가 다른 누구라도 차별 없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대하셨으며, 모든 이는 그를 향했고 그는 모든 이를 품에 안았다.

” 라고 회고하였다.

 

“교황님은 한국 방문이 결정되자 ‘한국어를 배우겠다’며 저를(장익주교) 부르셨고 방한 전까지 모두 40여 차례의 한국어 공부를 하셨습니다.

 

” 교황은 자신의 사명에 필요한 것이면 뭐든지 기꺼이 배우려했다.

 

그가 1978년 456년 만에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으로 선출되고 군중들에게 행한 첫 인사가 유창한 이태리말 이었는데, 짧은 기간에 공부한 것이라 한다.

 

‘배우려는 자세’는 상대방 말과 마음을 먼저 ‘듣고 이해하겠다는 자세’를 의미한다.

 

교황은 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언제나 기도와 명상, 그리고 자연을 벗하면서 하늘의 뜻을 살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질문들과 중요한 정책적 결정, 그리고 당면한 난제들을 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하는 마음임을 잊지 않았다.

 

지도자는 정말 고독할 수밖에 없을 때가 많다.

 

이 고독을 바르게 극복하는 것이 도덕성의 관건이기도 하다.

 

교황은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고, 이러한 겸손은 가톨릭교회가 서기 2000년 대희년을 선포하고 교회가 과거에 범한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원동력이었다.

 

1981년 5월 구소련 KGB의 사주를 받은 알리 아그자로부터 저격을 받은 후, 교도소로 찾아가 그를 용서한 것도 그의 겸손을 잘 보여준다.

 

1984년 5월 3일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축복 받은 순교자의 땅’이라며 맨땅에 입을 맞추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만했다.

 

교황은 마지막 유언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교황에게 행복은 평화와 화해였다.

 

그가 바웬사등과 함께 자신의 조국 폴란드의 민주화를 일구어냈고, 구소련이 철의 장막을 거두게 만들고, 베를린의 장벽마저 허문 힘은 그 어떤 무기나 정치적 노력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원하는 화해와 평화를 온 몸으로 실천해온 것에서 비롯한다.

 

요사이 우리나라가 남북 평화, 일본과의 긴장 관계 등에 한계점들을 드러내고 있는데, 우리의 지도자들이 교황에게서 ‘도덕적 리더쉽’을 조금이나마 전수받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주여! 교황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변희선(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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