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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최고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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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4-02 ㅣ No.8

[교황재위 25돌] 가톨릭 교회의 최고 목자

 

사반세기동안 131개국 방문 복음선포

 

 

(사진설명)
1) 요한 바오로 2세가 1978년 10월16일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서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9년 10월7일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기간 중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봉헌된 젊은이 성찬제 미사에서 선물을 받고 있다.  



1978년 10월16일 추기경들이 교황청 시스티나 경당에 소집된 지 이틀만에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한 시간 뒤 폴란드 크라코프대교구장 카롤 보이티야 추기경은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타나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예수 그리스도는 찬미받으소서' 하고 인사했다. 그가 바로 비이탈리아인으로서는 455년만에 탄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다. 오는 16일이면 피선 25주년 은경축을 맞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그는 명실상부한 전세계 가톨릭교회 최고 목자이자 인류의 영적 지도자로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다.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 온 세상을 두루다니며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 피선 25주년을 맞아 그가 수행해온 주요 활동과 업적을 비롯 인간적 면모, 그리고 한국교회와의 관계 등을 4회에 걸쳐 조명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교회 최고목자로서 수행한 활동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지칠줄 모르는 해외 사목방문을 들 수 있다. 교황은 피선 이듬해인 1979년 1월 중남미의 멕시코와 도미니코 공화국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9월 슬로바키아 방문에 이르기까지 지난 25년간 102회에 걸쳐 131개국을 방문하면서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그 지역 교회를 격려했다. 이것은 각 지역 교회를 찾아 격려한 초대 교회 사도들의 여정을 뒤따르는 일이었다. 교황 친히 지난 6월 자신의 해외 사목방문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편교회의 목자로서 교황의 가르치는 직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교황은 1979년에 발표한 첫 회칙 룗인간의 구원자룘에서부터 지난 4월에 발표한 회칙 룗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룘에 이르기까지 14편의 회칙과 13편의 교황권고를 비롯해 38편의 교서, 그밖에 수많은 강론과 연설 등을 통해 가톨릭 교회의 신앙과 윤리적 원칙을 명확히하고 시대에 요청되는 사회적 가르침을 제시했다.

 

교황은 이와함께 1980년 네덜란드 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와 '가정'을 주제로 한 제5차 주교시노드 정기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차례의 주교시노드 정기회의와 8차례의 대륙(또는 지역)별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인 '친교의 교회'상에 따라 교황과 주교단의 친교 속에 보편교회 또는 지역 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교황의 이런 활동의 중심에는 교회의 쇄신과 현대화, 개방과 대화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들어 있었다. 교황은 피선 이튿날인 1979년 10월17일 추기경단 앞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교황의 지난 25년은 공의회 정신이 교회와 신자들의 삶에 구현되도록 하는 데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은 특히 교황이 1983년에 반포한 룗교회법전룘과 1992년에 공표한 룗가톨릭 교회 교리서룘에 결정적으로 반영돼 있다.

 

공의회 정신의 구현을 통해 새로운 천년기도 함께 준비해온 교황은 교회의 과거 오류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1992년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 갈릴레오(1564-1642)에 대한 중세 교회의 재판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데 이어 1994년에는 대희년 준비 교서 룗제삼천년기룘를 통해 교회의 모든 자녀들에게 과거에 대한 잘못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대희년을 합당하게 준비하도록 촉구했다. 그리고 교황은 대희년 2000년 3월 '용서의 날' 참회예식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다인 학살에 저항하지 못한 점, 십자군 전쟁, 13세기의 종교재판 등을 참회하고 용서를 구했다.

 

성모 신심이 각별한 교황은 지난해 10월에는 교서 룗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룘를 반포, 개인의 성화와 가정의 화목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특별히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쳐줄 것을 당부하면서 올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했고, 묵주기도 신비에 예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평화신문, 제742호(2003-10-05), 조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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