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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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0-05 ㅣ No.3666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10/5

 

우리가 알고 있다고 하는 것들은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제한된 인식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회의 공감대와 공론화를 거쳤다고는 하나 마치 실험실에서 모든 변수를 제외한 상태에서 얻은 원리와 원칙, 규범과 규정일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변수들이 다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원리와 규정들이 다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엄하시고 무하하신 주 하느님 앞에서 욥은 오늘 독서에서 말합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손을 제 입에 갖다 댈 뿐입니다. 한 번 말씀드렸으니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두 번 말씀드렸으니 덧붙이지 않겠습니다.”(40,4-5)

 

그런가하면 내일 독서에서는 주 하느님께서 욥에게 반격하십니다. 네가 잘못이 없다고 해서 너에게 닥친 모든 불행이 다 잘못된 것이며, 네 잘못이 없다고 해서 네가 겪은 그 모든 것이 다 내 부당함이라는 것이냐고. 그래서 그동안 죄없음을 주장하던 욥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맙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 당신께서는 지각없이 내 뜻을 가리는 이자는 누구냐?’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42,2-6)

 

오늘 독서를 들으며 고백합니다. 주 하느님의 무한하심과 지엄하심 앞에 우리의 앎과 원망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그리고 오히려 그 지엄하심과 무한하신 주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항변과 원망을 가벼이 뜷고 우리를 감싸 안으시려고 구원해주시려고 오고 계심을 접하며 주 하느님께 감사의 정을 감히 올려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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