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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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1-04 ㅣ No.4035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1/5

 

가끔 약속이 있지만,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생겨서 선약을 깨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해야하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생겼을 때 어떤 일을 먼저하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하십니까? 그런데 빈번히 그리고 어려움 없이 선약을 깨게 되는 것이 어떤 때는 가장 친한 관계, 허물없는 관계일 때가 있습니다. 가족이라던지 가장 친한 친구라든지! 그리고 급한 경우가 사회적인 업무라든지 이해관계에 놓인 일일 때가 많습니다. 따지고 보면 가족과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약속이 진정 더 귀중하고 최우선에 놓여야 할 터인데 실제로는 반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루카 14,16-18) 결국 초대 손님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대 손님들은 더 중하고 급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21)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24)

 

우리가 믿고 신뢰하는 소중하고 기본적인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잠시 이 현대 사회에서 각광을 받지 못한 것뿐이고, 지금 당장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오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잊혀지고 무시당하고 지켜지지 않은 가치들은 우리에게 언젠가는 되물을 것입니다. 우리의 파괴되고 손상된 인격들에게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외로움과 후회만 가득 남긴채! 오늘 우리가 간직하고 지켜야만 하는 소중한 가치들과 귀중한 인격적 규범들을 주님 사랑 안에서 꼭꼭 채우고 다져서 우리의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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