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9/1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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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12 ㅣ No.4383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9/15 화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하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자식의 아픔은 어머니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시메온은 성모님의 그 고통을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고 기억하는 신심은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있었으며, 1688년 인노첸시오 11세 교황 때 이 기념일이 정해졌습니다. 1908년 비오 10세 교황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다음 날인 915일로 기념일을 옮겨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연계하여 기억하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상 사명을 다 완수하시고 하늘로 오르시면서 어머님을 남겨두고 가시기가 못내 아쉬우셨는지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깁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이어서 그 제자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27) 하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장면이 예수님의 인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망설임이나 주저 그리고 후회라고는 없으신 신성만을 지니신 듯한 예수님에게서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아울러 자식으로서 효도를 다 하지 못하고 떠나시는 아쉬움이 물씬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춘천교구 내촌 성당의 성전봉헌미사에 온라인으로 참례하다가, 주임신부님이신 케네디 신부님이 인사말 제일 끝에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들 신부가 외국에 나가서 성전까지 지었는데, 그 부모님이 코로나19로 참석도 못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그 신부님의 심정이 절절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에 이어, 우리 교회는 이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에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선포하심을 알아듣습니다.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교회의 품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아드님을 품어 안으시고 같이 오열을 쏟으셨던 어머님께서 우리가 주님의 사명을 실현하면서 어려운 순간에 닥쳤을 때,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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