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22/06/13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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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2 ㅣ No.5050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22/06/13 월요일

 

안토니오 성인은 1195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거쳐 성 십자가 수도회에서 생활하다가 사제가 되셨습니다. 성인은 모로코에서 최초로 순교한 다섯 명의 작은 형제회 수사들의 유해가 포르투갈에 도착했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아, 아프리카 선교의 꿈을 안고 수도회를 작은 형제회로 옮겼습니다. 선교사로 모로코에 파견되었다가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는, 탁월한 설교로 파도바의 많은 이를 주님께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1231년 열병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선종하셨습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이례적으로 선종한 이듬해 그레고리오 9세 교황에 의하여 성인의 반열에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흡족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자기에게 해준 것이 얼마인데하는 생각도 들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만 같아 불편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다가도, 누군가 나를 보면 그도 나에게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38-42)

 

이렇게 예수님 말씀대로 하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 해주면 결국 나를 이용해 먹고, 나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점점 더 달라고만 할 터인데 하며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해주셨구나!’ 하는 깨달음이 듭니다. 주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내 이기적이고 깍쟁이 같은 마음을 보시면서도, 나에게 넘치고 흐르게 베풀어주시고 돌봐주셨구나 하는 마음에 고개가 숙어지며, 좁은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모든 불평과 불만을 잠재워 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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